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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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강한 | 신중한 | 불안한
“… …뭐야, 가까이 오지 마.”
알렉스는 늘 탈출할 수 있는 통로를 미리 봐뒀다. 자신의 뒤쪽엔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했고, 누군가 접촉해오면 흠칫 돌아본다. 늘 머릿속으로 앞으로 닥칠 위험 상황을 파악해내려 고심하며 누구와도 거리를 두려 하고, 남보다는 제 촉을 신뢰했다. 좀처럼 긴장을 풀기 어려운 방어적인 성향 덕에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도, 웃을 여유도 없어보였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앞질러 생각해버리고 도망을 가고는 했다.
의심을 품는 | 일말의 호기심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늘 숨김없이 대놓고 불신을 드러낸다. 만에 하나 동의하더라도 고개는 끄덕이지만 완전히 동조하진 않는 표정이었다. 이따금 방어를 가장한 공격성 있는 발언과 매사에 반신반의 하는 심리는 저가 겪은 환경에 일찍이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의 부정적인 부분만 보여주던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가정 교육 없이 자랐으니 그렇게 자랐을 가능성이 충분했을지도 모르겠다 변호해본다. 그러니 알렉스의 경험의 폭은 터무니없이 좁았다. 그는 제 주변에 모르는 것이 있다면 일단 알아둬야 안심이 되었고, 주의를 끄는 것이 있으면 문득 행동을 멈추거나 오래 만져보기도 했다. 그런 아이가 생전 처음 겪는 마법 세계란…

산사나무 / 용의 심근 / 13인치

Alex
11월 13일 생. / O형 / 레몬 버베나- 인내
비 마법사 세계 고아원 출신.
지저분한 얼굴, 아무렇게나 자른 탁한 밀발은 전혀 관리가 안 된 모양인지 부스스했다.
어수선한 앞머리 사이로 보이는 눈동자는 선명한 벽안. 시선은 늘 문제의 대상에 날카롭게 꽂혀 있었다.
교복은 모두 중고중의 중고를 들여 낡은 감이 있고, 첫 단추도 제대로 못 끼운 셔츠와 멜 줄 모르는 넥타이는 옷을 어떻게 입든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양쪽 귀에는 은색 귀걸이가 걸려있다.
Other
제 행색은 거지꼴이었을지 몰라도 돌보는덴 요령이 있어보였다. 고아원 시절, 저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저가 배웠던 것처럼 똑같이 가르쳐 주거나 먹여주고, 재워주고, 챙겨주고, 저를 거둬준 고아원에 보답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레 몸에 밴 탓에 손재주가 필요한 것들도 보기보다 평균은 이상은 해낸다. 그런 손재주를 슬럼가에 있을 적엔 도둑질로 썼던 모양.
동물에겐 경계심이 없는 편.
0.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전까진 웬만한 사람은 들어가기 꺼려하는 슬럼가에서 홈리스 생활을 해왔다. 도둑질도 마음처럼 되지 않던 날, 지저분하고 볼품없이 쓰레기장을 뒤지던 알렉스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손님은 어느 학교의 입학장을 내밀었다. '아 또 잘 못 걸렸다.' 사기꾼인지 인신매매범인지 의심할 필요도 없이 퇴로를 살피던 알렉스는, 그 호그와트 관계자가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던 소위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마법 발현’이었다는 것을 말 아닌 마법으로 설명해주자 그만 고개를 끄덕이고 만 것이다.
무엇보다 여기보다 나쁠 곳은 없을 거란 생각이 강했다. 날은 다시 추워져 갈 것이다.
그렇게 한 걸음 내딛은 낯선 세계는 겁을 먹으면서도 싫지 않았다. 유령이 한 짓이라고 믿어왔던 일들이 다 내가 한 것들이라니? 그래도 쉽게 믿을 수는 없었다. 다이애건 앨리를 돌며 준비물을 살 때에도 여전히 저가 꿈을 꾸는 중이거나, 혹은 길바닥에서 죽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어디 천국이든 지옥이든 확인해보기로 하며 멘토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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