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까칠한 | 경계심이 강한
“이봐. 내 말 못 들었어?”
알렉스의 첫 인상에 대해 말하자면 대부분 “날이 선 양아치”였다고 한다. 생김새만해도 아니꼽게 올라간 눈썹하며 시선은 노려보는 수준에, 하는 말들 조차 마냥 부드럽지는 않았다. 거기다 경계가 강한 모습을 보이는 탓에 그에게 선뜻 다가가기 쉽지 않던 사람도 있었고, 지나치게 솔직한 탓에 사회성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타인과 친해지기를 꺼려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그런 알렉스를 달가워하지 않는 학우들도 종종 있었다.
정에 약한 | 순응하는 | 부지런한
“…알았어. 그렇게 할게.”
그러나 틱틱 대는 말들은 결국 말 뿐이었다. 알렉스가 다가오는 사람을 아예 내치는 일은 없었다. 한 번, 두 번, 그렇게 지나다 보면 어느 새 군 소리 없이 함께 어울렸다. 알렉스에게 익숙해진 사람이나 알 만한 성정을 허울 좋은 소리로도 좋다고는 못 하겠지만 분명 제 팔 안의 사람들에게 온화한 구석이 있다. 또 의외의 모습이 있다면, 고아원과 슬럼가 생활이 몸에 벤 탓인지 약자, 혹은 동물을 돌보는 데에선 익숙함과 요령을 보이기도 한다. 부당함을 느낄만한 환경에서도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고 금새 순응하는 모습도 보인다.

산사나무 / 용의 심근 / 13인치

Alex
11월 13일 생. / O형 / 레몬 버베나- 인내
고아원에서 받은 이름과 생일.
탁한 색을 띄는 밀발은 새치가 힐긋 보이고, 단정한 듯 층을 쳐 뒷 목까지 덮어온다.
밝고 선명한 벽안을 담은 올라간 눈꼬리는 늘 앞을 똑바로 응시하며 고지식한 이미지를 줄 지도.
양 쪽 귀에 단순한 귀걸이를 하고 있으며, 은테의 안경이 날카로운 인상을 조금이나마 잡아주는 듯 하다
Other
비 마법사 세계 고아원 출신. 스스로도 가족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모양인지 별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시력은 좋다. 살면서 학생이나 아이들을 볼 일이 종종 있었는데, 날카로운 인상으로 인해 빈번히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어 어느 순간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고.
흡연가지만 담배냄새가 배는 것을 피하는 편이라 향이 짙은 향수를 갖고 다닌다. 아무거나 사서 쓰는 편이지만 주로 레몬 향이다.
평소 주변을 관찰하거나 동식물을 돌보는 습관과, 코코아에는 꼭 마시멜로를 올리는 습관.
취미가 무엇이냐 물어보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늘 바쁘게 살아온 알렉스에게는 취미를 만들 여력이 없던 모양.
동물을 꽤 좋아하지만 학창시절동안 패밀리어를 데려온 적은 없었다. 자신이 제대로 된 환경을 갖추지 못 했다는 게 이유. 대신에 주인 없는 길 고양이나 개를 챙기게 되고, 익숙한 길거리라면 주변에 어떤 동물들이 있는 지 외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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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와 따뜻한 벽난로. 아주 가끔 커피. 편안함을 주는 것들.

고아원과 슬럼가를 전전한 그는 후플푸프 기숙사생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성질이 날 선 듯 하면서도 온화한 구석이 있던 탓에 그의 성격을 견뎌주던 친구들과 두루두루 지냈으나,
해마다 오는 방학이라는 긴 시간은 달갑지 않은 모양이었다.
생계를 위해선 그에게는 마법 세계보단 비 마법사 세계가 주가 될 수밖에 없었다.
호그와트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기숙사 생활을 했다지만, 방학 동안에 정착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문제로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 재학 중 주변에 도움을 청한 일은 없었다.
누구에게 먼저 말을 하는 것이 껄끄럽기도 했으며, 도움을 받아본 경험이 드물었다는 것이 이유였고, 어느 누가 자신에게 도움을 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있었다.
그의 문제에 대해 전혀 몰랐던 친구도 있을 것이다.
졸업 이후에도 그는 마법세계 보단 머글들의 세계에 조금 더 녹아있는 편이었다.
그는 그동안 모았던 돈으로 상점가 위, 작은 단칸방 하나를 마련하고 생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념했다.
학창시절 동안 해왔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책임지기에는 한계점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그가 비 마법사인 사람들과 섞여 살아가게 되면서 '법의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평소 노력으로 다져있던 비 마법사 세계의 학문으로 학위를 따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고, 지금은 법의학 과정을 끝내 전문적으로 입지를 다지던 중이었다.
자신의 유일한 숨통이었던 마법세계를 위협하는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진.

살면서 가장 걱정 안 되는 녀석
이졸데 네임
다이애건 앨리에서 준비물을 사다 처음 얼굴을 익혔다. 둘 다 멘토에게 끌려다니고, 너저분한 행색도 비슷했기에 자연스레 몇 마디 나누고 서로의 사정을 대강 알게 되었었다. 다시 호그와트에서 만났을 땐 공부를 가르쳐 달라길래 피하기도 했지만 이졸데의 끈기에 곧 수긍, 그 뒤로 글쓰는 법도 몰랐던 것을 알고는 군 소리 없이 차근차근 알려주게 됐다. 성격상 티격태격하다가도 잘 지내는 익숙한 스터디 친구였을지도. 여담으로 안경 또한 이 친구 덕에 쓰게 되었다. 졸업 후에도 연락은 틈틈이 이어졌고 서로 생과 사를 다루는 의료계 종사자였기에, 이따금 그쪽 사람이 필요할 때면 이졸데에게 연락을 하기도 했다. 수고비는 챙겨주긴 했지만 주로 밥. 무면허라도 자기 몫은 챙기며 살겠다 싶은 성격의 친구기에 가장 걱정없이 연락하며 지내는 편한 친구다.
살아온 건 달라도 결국은 오소리
듀크 S. 클라크
이 친구에겐 입학 당시부터 재학 시절 내내 알게 모르게 도움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낯선 곳에서 잔뜩 경계만 하고 있을 적 머글세계에 호기심이 있던 듀크의 관심을 자연스레 받게 되었고, 성가시긴 했어도 결국 같은 기숙사에, 봉사활동이랍시고 끌고 다니던 통에 '이녀석은 그냥 착한 바보구나'가 되어 어울리게 되었다. 졸업 후에도 친구의 연은 이어졌고, 듀크가 창업할 때도 머글 세계에 관한 것들을 (사기당할까봐)요목조목 알려주었다고. 여담으로 듀크의 요리를 꽤 마음에 들어한다. 꼭 초대받지 않더라도 여건이 되면 레스토랑에 들르곤 했다. 제겐 든든한 친구 중 하나다.
신경쓰이는 친구
칼라
우연하게도, 당하고만 있는 칼라를 보고 챙겨줬다가 마법 세계에서 자신과 사정이 비슷한 친구가 생겼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신경쓰고 싶진 않은데 신경 쓰이게 만드는 녀석으로 연락을 종종 주고 받았다.
제법 고마울지도...
테미스 사일러스
학창 시절 끊이지 않는 고민이었던 방학기간. 어찌저찌 사정을 알았던 테미스가 마법 세계의 일거리를 준 적이 있었다. 퀴디치 팀의 허드렛 일들을 맡는 것은 아이에겐 힘든 일일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론 일하는 동안 방을 내주기도 했기에 그의 가족들과 테미스의 친절함엔 말로는 표현 못 할 고마움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사고 뭉치라도 나쁘지 않은 녀석'의 인식으로 학창 시절을 보냈던 기억. 졸업 이후에도 연은 이어졌고 이따금 그의 경기를 응원하러 가기도 한다.
사무소는 제 2의 집
엘레니어 레온
학창 시절 비 마법사 세계의 공부를 챙기고 있을 때 호기심으로 다가왔던 아이. 성격이 상반대라 서로 우와악 하며 싸우는 날도 잦았지만 그런 엘레니어가 철없어 보였는지 아주 티 안나게 챙기기도 했었다. 졸업 후에 비 마법사 세계에서 산다 그래도 마법 세계 화폐가 필요하지 않을 수는 없었으니, 신문을 보다가 엘레니어가 사무소를 차리고 구인하는 글을 접하게 됐었다. 거리낌 없이 연락을 취했더니 무려 "자는 것도 먹는 것도 공짜". 그 후로 엘레니어의 사무소에서 일할 때마다 자리 한 구석을 축내기도 했다. 몇 년간 그런 세월이 흘렀다 보니 특별히 일이 없어도, 마법 세계에 잠시 들르거나 볼 일이 생길 때 제 집마냥 들러서 숙면이나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그 때마다 놀라는 엘레니어에겐 대충 청소해 놨다며 태연하게 넘기는 수준. 고용주이자 털털하게 지낼 수 있는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