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차분한 | 성실한 | 초연한 | 건조한
“응. 잘 지냈지.”
발걸음은 편안했고 무슨 일을 해도 서두르지 않는다. 제 할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은 몸에 남아 있어 무리가 와도 기꺼이 시간을 늘려 마무리 짓는 경향이 있다. 질타나 구박을 받더라도 타격이 없는 듯 표정변화가 별로 없는 편. 그가 보여주는 얼굴이라곤 상대를 빤히 바라보거나, 금방 사라질 미소만 짓거나 둘 중 하나다.
세월이 흐르면서 달라진 점이라면 멍한 인상을 이따금 보였으며, 흐릿한 눈빛을 보이거나 대화하는 중에도 멀거니 허공만 바라보기도 했다. 취미나 관심사 등에도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으며 제 할 일만 한다. 어떠한 자극에도 반응이 거의 없어 둔감해 보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제 할 말은 의연하게 잘 하는 편이지만, 친구들에 한해 사상 논쟁에는 무기력하게 발을 빼며 물러난다. 이미 무언가를 향한 애증과 원망은 짙어져 있는 상태로 보인다.

산사나무 / 용의 심근 / 13인치
치료 마법에 적절하며, 동시에 저주에 용이한 역설적이고 모순적인 지팡이.
그런 나무의 본성을 따라가듯 충돌과 혼란의 시기를 겪는 짝과 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며, 알렉스의 손에 쥐어졌었다.

Alex
11월 13일 생. / O형 / 레몬 버베나- 인내
비 마법사 세계 고아원 출신.
양쪽 귀에는 은색 귀걸이가 걸려있고, 오른손 중지에 아가사가 준 후플푸프 반지를 끼고 있다.
은색 안경테에 카터가 준 안경줄을, 왼쪽 손목에 바네사가 준 시계를 찼다.
역시 시력이 나쁘지는 않다.
노부스 데우스의 문신은 왼쪽 목덜미에 자리했으며, 평소엔 드러나지 않는다.
Other
0. 후견인, 테이아 크로울리
알렉스를 지원해주는 순수 혈통 가문의 마법사로, 알렉스는 그를 대모님이라 부른다.
위즌가모트의 심문관으로 일하며 심문관들 사이에 입김을 잘 넣는 듯 하다. 등급이 낮은 신비한 동물들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어 방학 때마다 종종 알렉스를 불러 돌보게 시켰던 친분이 있다.
크로울리 가문은 수는 적으나, 주로 사법부나 위즌가모트에서 활동중이다.
1. 노부스 데우스
후견인인 테이아 크로울리의 고분고분한 심복으로 그를 따라 노부스 데우스에 충성하게 된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대부분이 마법부에 몸을 담고 있던 크로울리 가문은 마법부의 움직임을 점점 못마땅해 하거나, 자신들을 조여온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노부스 데우스가 세상에 알려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아를 따라 노부스 데우스에 들어간 알렉스는 자신의 업무 외에도 일원들이 낸 각종 사고들을 처리하며 돌아다니게 된다.
2. 마법 사고 복구반 직원
직장 생활은 지극히 평범했다. 차별 대우에도 의연하고, 특유의 굽히기와 비위 맞추기도 여전했다. 이전 생에서보단 좀 더 사람들이랑 농담 따먹기를 하며 어울리는 편이었으나 여전히 협소하긴 했다. 근무 시간 때 외근을 나가면 몰래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어차피 할 일을 빠르게 끝내고 딴 짓을 하러 다녔기에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3. 기타
담배는 적당히 피우는 편이지만 없으면 못 사는 것 같다. 하루에 반갑을 조금 넘기는 듯. 과거에 썼던 레몬향 향수를 습관처럼 다시 쓰고 있다.
돌아다니는 일을 하면서 예전처럼 주인 없는 길 고양이나 개를 챙기는 게 그나마 있는 취미가 되었다. 익숙한 길거리에선 주변에 어떤 동물들이 있는지 이름을 대충 붙여서 외우기도 한다.
받았던 선물들은 낡으면 마법으로 고쳐가며 꾸준히 쓰고 있다.
Time line
0.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전까진 웬만한 사람은 들어가기 꺼려하는 슬럼가에서 홈리스 생활을 해왔다. 지저분하고 볼품없고, 갑작스레 변변찮은 거처도 없는 알렉스에게 찾아온 손님은 어느 학교의 입학장을 내밀었다. 사기꾼인지 인신매매범인지 의심할 필요도 없이 퇴로를 살피던 알렉스는, 그 호그와트 관계자가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던 소위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마법 발현’이었다는 것을 말 아닌 마법으로 설명해주자 그만 고개를 끄덕이고 만 것이다.
1.
4학년이 되기 전까지 완전히 학교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전처럼 그렇게 친밀한 사람은 아니더라도 크게 사고도 치지 않고, 그냥 자기 할 일 하는 학생 정도. 도서관에서 비 마법사 세계의 공부를 틈틈이 한 탓에 눈에 띄진 않았어도 머글 태생이라는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본인은 더 한 시선도 받아봤다는 생각을 하기에 별 생각이 없다. 그는 어차피 호그와트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았다. 3학년 부터 퀴디치를 하기 시작했다.
방학이 올 때마다 알렉스가 아르바이트를 다녔다는 것은 소문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묻지 않아도 알 만 했다. ‘집도 없는 머글 태생’이 아르바이트를 다니며 거처를 옮겨다니는 건 가볍게 즐길 가십거리 정도는 되었다. 물론 알렉스에겐 운이 좋은 거였다. 입 소문이 조금씩 타서 가진 건 없어도 최소한의 삶은 유지하게 해 줬다. 주로 돈은 적게 받는 대신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펫시터나 과외를 했다. 비 마법사 세계와 마법 세계를 가리진 않았고, 때로 초대해 준 친구들의 집에서 지내기도 했다.
2.
순혈 주의와 머글 태생의 대립이 긴장감을 키워 가며 시간은 흘렀다.
5학년의 여름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던 날, 순수 혈통 학생과 다툼이 일게 된다. 싸움은 교내 전투로 이어졌고 지팡이를 들었던 알렉스는 정학을 피할 수 없었다. 이후 퀴디치도 그만 두게 되었다. 정학 기간은 방학식이 있는 날을 포함한 7일. 어쩌면 지옥과도 같은 방학이 일주일이 더 늘어난 셈이었다. 당장 갈 곳이 없던 알렉스는 종종 자신에게 일거리를 주었던 마법사 칼렌데의 호출을 받았고, 그는 지금의 후견인이 되었다.
3.
졸업 후 한 달 정도 휴식을 갖고 마법 사고 복구반 직원으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외근이 잦아 돌아다니게 된다. 연락이나 만남 등은 일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면 자유롭게 하고 다녔다. 그래도 근무시간 중에 외근인 척 몰래 다른 곳에 다니거나 친구들을 만나기도 한 듯. 제 할 일은 알아서 잘 하고 다녔기에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94년도, 노부스 데우스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에 관련된 일로 뜸해지지만 연락이 두절되진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