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새하얀 백발 백안.
목을 완전히 덮는 기장의 머리를 대충 틀어 묶었다.
양 귓불과 오른손에는 출처 모를 장신구들이,
왼손에는 라비가 준 팔찌와 아가사가 준 반지가 자리해 있다.



"오해야…" _ Carla
억지로 실실거리는 | 사고뭉치 | 그렇지만 나쁜 아이는…?
분명 웃는 얼굴에 침 못 뱉을터인데, 어쩐지 칼라의 실실대는 얼굴은 보는 이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웃음도 웃음 나름이지, 입꼬리는 억지로 끌어올려 경련하듯 떨렸고 눈동자는 상대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았기 때문에 ‘얘 나한테 뭔가 잘못했나?’ 싶은 감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혹은 ‘뭘 잘했다고 웃어?’ 라든가. 그것도 아닌, 정 마음씨가 여린 사람은, 보며 불쌍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 ‘누가 혼을 내는 것도 아닌데, 가엾기도 하지’ 웃는지 우는지도 모를, 사고라도 친 양 눈치보며 바들거리는 꼴은, 좋은 인상은 커녕 호감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칼라는 사고를 몰고 다녔다. 아마 스스로 원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덤벙거리고 산만한 성격은 으레 그러하듯 우당탕, 쨍그랑! 하는 소리가 멎을 날 없이 뒤를 돌면 성한 곳이란 없었다. 그러다보니 주변이 꽤나 더러운 것은 예사, 여기저기 잔상처를 달고 다는 것 또한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여태 그런 행동거지를 꾸지를 사람도 없었으며, 그렇기에 잘못된 것이란 인식 또한 가지지 못했던 것이다.
칼라는 이래저래 도덕 의식이 부족한듯 싶었으나 싫은 소리를 듣는다면 유하게 굽힐줄 알았다. 물론 사과도 곧잘 했다. 물론 묵은 습관은 잘 고쳐지지 않는단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으나 연신 사과하는 얼굴을 보면 역시나 천성이 나쁜 아이는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일테다. 물론 사과를 받아주거나, 그 태도를 믿어주는 일은 오롯이 상대의 몫이 되겠지만.
"걔? 출처도 모를 물건들을 들고 다니잖아. 대체 어디서 난 건지." _ 주변의 누군가로부터

가문비나무 / 유니콘의 털 / 11.2 inch

1. Carla
1-1. 생일, 별자리, 혈액형
/ 미상
1-2. 호불호
好 / 호그와트, 함께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
不好 / 실수, 의심
1-3. ETC.
/ 자신이 스스로 어느 태생인지도 모르므로 성씨는 없다.
/ 양손잡이.
/ 형편없는 말솜씨와 긴장한듯 먹먹한 목소리.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다.
/ 애완동물은 기르지 않는다. 물론 여력이 되지 않아 기르지 못한다는 것이 맞다. 편지를 보낼 일이 있다면 아는 이에게 부탁하거나, 부엉이 우체국에 방문한다.
/ 혈통에 대해서는, 묻는다면 ‘글쎄, 머글 태생이나 순혈은 아니지 않을까?’ 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자신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듯… 실제로 혼혈이 맞다.
/ 최근, 훔친 악세사리류의 장물을 주운 물건이라며 몰래 학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거리 분위기가 흉흉해진 탓에 굳이 어른들 속을 긁을 바에야 이 쪽이 더 돈 벌어먹기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
/ 선택 과목은 룬 문자와 점술.
2. 뒷골목의
2-1. 비행 청소년: 부디 주머니를 조심하세요!
/ 북적이는 다이애건 앨리는 그야말로 어른 몰래 불의를 도모하기에 알맞은 곳이었다. 길을 잃은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바쁘게 지나는 행인을 주시했고, 정신없는 순간을 틈타 물건을 훔쳤다. 그렇게 물건을 손에 넣은 무리가 흩어지는 것 또한 찰나였으니 과연 지금까지 비슷한 고깔과 로브를 뒤집어 쓴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물건을 되찾은 이는 얼마나 될까.
/ 그렇게 주인을 잃은 물건은 인적은 고사하고 해조차 들지 않는 골목으로 흘러갔다. 쓰레기와 벽돌, 낡은 신문지가 바닥에 뒹구는 곳. 그곳에 위치한 폐건물을 점거하고 지내는 어린 아이들은 기껏해야 네댓 명 정도였다. ―물론 가끔은 여섯이 되고, 가끔은 셋이 되기도 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아이는 열 여덟, 가장 어린 아이는 열 넷.
/ 거리에서 말썽을 피우던 아이들은 마법사 실종 사건 이후엔 조금 잠잠해지는가 싶기도 했다.
2-2. 동료?
/ 제 의사로 집을 나온 아이도 있었고, 버려진 아이도 있었다. 호그와트의 학생은 없었으나 학생이었던 아이는 있었다. 전부가 온전한 마법사는 아니었으나 마법사와 함께 살아갔다.
/ 찰스와 릭시는 일란성 쌍둥이로, 열 여덟의 스큅이었다. 대범하고 괄괄한 성격에 아이들이 많이 따랐고, 칼라도 마찬가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