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 모험심이 강한 / 물러터진 원칙주의자]

소극적이진 않으나, 늘 항상 한 걸음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쪽이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 않고 기꺼이 타인을 축하해 줄 줄 알며, 부족한 점 보다 뛰어난 점을 발견해내고 그 부분을 칭찬해 주는 성격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받아 들이고 분석하는 데 능통하다. 그냥 내뱉는 말이어도 쉬이 흘려드는 법이 없는 뛰어난 경청자다.

‘모험’이라는 단어에 떨리지 않을 11살 아이가 있을까? 만약 있다면 그 아이는 충분히 모험을 했거나, 새로운 모험에 이미 도전하고 있는 것일 게 분명하다. 몸소 체험하는 것은 경계하나, 간접적으로 보거나 듣는 것은 꽤 좋아하는 편이다. 이런 이유에서 직접 사고를 치지 않아도 방관했다는 죄로 함께 혼난 적도 더럿 있으나 그 때 잠깐 후회할 뿐 길게 가진 않는 듯하다.

군인 출신이었던 아버지의 영향 탓인지 그의 입에서는 늘 규칙과 원칙이 튀어나왔다. 마치 녹음된 인형의 배를 꾹 누르면 ‘I LOVE U’ 가 나오듯이. 정해진 규칙이 있다면 그것을 따라야 하고, 한 집단에 속하게 된다면 속해있는 기간 만큼은 그곳의 규칙을 꼭 따라야 직성이 풀렸다. 허나 가끔은, 아주 가-끔은. 게으르게 굴고 싶을 때가 있어서 10분 정도 늦잠을 자기도 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