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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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한
"후후, 도와줄까?"
다정하다고 볼 수도, 오지랖이 넓다고 볼 수도 있겠다. 조금이라도 곤란한 상황은 지나치지 못하고, 딱히 곤란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자꾸 끼어들어 말을 걸곤 한다. 누군가가 이러한 점을 지적하면 "그래서 싫어…?" 라고 물으며 잠시 눈치를 보는 듯하더니 곧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본인이 이러한 성정을 버릴 마음이 없다보니 주변에서는 '캐시는 원래 저렇다'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
- 친화력이 좋은
"어머머, 얘도 참! 캐시는 언제나 너의 친구잖아!"
캐시는 친화력이 정말 좋은데, 얼마나 좋은가 하면 난생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차 한 잔 얻어 마시는 게 가능한 수준이다. 헤실헤실 웃으며 사람 좋게 말을 걸어오니 거절당하는 횟수가 많지는 않은 편. 이런 성격은 정말 학창 시절부터 변함이 없어서, 예나 지금이나 모든 이들에게 쉽게 말을 걸고, 멋대로 친구 삼는 일은 여전하다.
- 행동력 있는
"재미있는 일? 나 할래! 나!"
캐시는 좋아하는 것, 재밌어 보이는 것에는 늘 앞장서고는 한다. 특히나 좋아하는 것이 관계된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든다. 게다가 제법 긍정적인 면모가 있기에 자신의 행동력으로 벌인 일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종종 믿기도. 감이 좋은 편은 아니나 한 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처음의 행동력으로 밀고 나가기에 캐시가 건드린 일이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
- 장난스러운
"내가 초 당 벌어들이는 돈이 얼만지 알아~?"
캐시는 사소한 장난을 좋아한다. 가볍게 볼을 찌른다든가, 업어달라고 애교에 가까운 투정을 부린다든가, 말도 안 되는 물건을 하나 집어 들고는 그리 탐내지도 않으면서 사달라고 조른다든가. 이러한 성격 탓에 캐시는 재미있어 보이는 장난감이면 지나치지를 못한다. 캐시가 종종 말하곤 하는, "내가 초 당 벌어들이는 돈이 얼만지 알아?!"라는 문장은 지난달에 개봉한 캐시 주연의 영화에서 나온 캐시의 담당 캐릭터, 미스 로잔느의 대사. 이 대사가 재미있다며 인기를 꽤나 끄는 바람에 캐시는 인터뷰마다 이 대사를 한 번 씩은 해야 했다. 와중에 제법 마음에 든 건지, 딱히 시키지 않아도 하는 편. 영화에서는 진지한 투로 당차게 연기했지만, 장난치며 읊을 때는 어조가 능글맞아진다. 캐시 다이아몬드가 실제로 초 당 벌어들이는 돈이 얼마인지는 캐시 본인도 모른다. 계산해 본 적이 없다고.
- 사랑이 넘치는, 그리고…
"아하하, 캐시가 늘 곁에 있을 거니까! 자자, 웃어요, 웃어! 나는 널 아주 좋아하는걸?"
말 그대로다. 캐시는 사랑이 넘친다. 하다못해 누군가가 자신을 밀어낸다고 해도 나는 네가 좋아~ 라며 끝까지 치대곤 하니까. 물론 캐시도 사람인만큼 과하게 밀어내 지면 관심을 끊기도 하고, 사이가 좋지 못한 사람, 만나면 짜증 나는 사람 역시 존재하나 아직까지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보통 캐시가 마주치면 짜증 내는 사람들은 무례한 질문을 하는 인터뷰어들이나 파파라치들. 그 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웃으며 대한다. 그리고…
- 황금만능주의
"사람은 배신해. 사랑도 배신해. 그런데, 황금은 배신하지 않아."
캐서린-캐시의 풀네임이다-은 사랑을 믿지 않는다. 믿는 것은 오로지 돈, 황금뿐. 늘 모두에게 웃으며 상냥히 대하는 캐시지만 사랑한다거나 좋아한다는 말은 늘 방긋방긋 웃어넘길 뿐이다. 더군다나 황금으로 대부분의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에, 조금이라도 상황이 심각해지면 자꾸 돈으로 해결 보려는 태도를 드러낸다.
"가장 빠르고 진실성 있게 성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황금이지, 진심 따위가 아니잖아? 황금 말고 무엇을 신뢰할 수 있겠어."
하지만 그러한 태도와는 다르게, 캐서린은 황금에 집착하지 않는다. 애초에 부유하게 태어나 부유하게 살았으므로 그런 것일까.

사과나무 / 불사조의 깃털 / 10.4inch

Part 1. Catherine "Cathy" May Pearl Diamond
"어머, 어머머? 우리 사이에 캐서린이 다 뭐니? 캐시라고 불러!"
본명은 캐서린 메이 펄 다이아몬드. 긴 이름을 줄이고 줄여 캐시 다이아몬드라고 불린다. 본인도 캐서린보다는 캐시가 익숙하므로 서명을 할 때면 캐시 다이아몬드라고 적는다. 공식적인 문서에 이름을 올릴 때도 Cathy Diamond 라고 올리며, 캐서린이라고 불리면 '우리 사이에 너무 딱딱한 호칭 아니냐'는 이유를 들어 애교 있게 어깨를 때리며 캐시라 불러달라고 요구한다. 캐시의 팬이나 가족, 혹은 업계 관계자가 아니고서야 '메이', '펄'이라는 이름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 '캐서린' 의 경우 캐시라는 이름을 들으면 '캐시, 니까… 캐서린?' 이라며 쉽게 유추해내는 경우가 많기에 캐시가 직접 얘기한 적이 손에 꼽음에도 제법 알려져있다.
캐서린이라는 이름은 그녀의 어머니 캐서린 밀라 다이아몬드에게서, 펄이라는 이름은 외조모 펄 드보라 다이아몬드-처녀 적 성은 새턴-에게서 받아온 것. 메이는 캐시가 5월 14일에 반짝이는 여름 햇살을 받으며 태어났음을 고려해 붙여졌다.
어릴 적에는 외할머니에게 캐서린, 혹은 캐시,라고 불리면 두 명의 캐서린이 돌아보았으므로 잠시 메이라고 불렸던 시절도 있다. 나이를 먹어가며 어머니는 캐서린, 캐시는 캐시로 굳어졌으나 캐시는 아직도 메이,라고 불리던 시절을 종종 떠올리곤 한다. 캐서린, 메이, 펄, 다이아몬드, 그리고 캐시. 전부 캐시가 사랑하는 이름이니 당신이 무엇이라 불러도 캐시는 기분 좋게 대답할 것이다.
"그렇지만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캐시가 좋아! 우리는 친구잖아?"
Part 2. Diamond, and Pearl : TWADE
보석으로 빛나는 그 이름, 트웨이드.
창립 역시가 길지는 않지만 그들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보석은 그들의 이름을 빛내는 조명이 되었다. 트웨이드에서 가장 사랑하는 보석은 진주. 트웨이드의 대표, 캐서린 밀라 다이아몬드는 약 18년 전, 듣도 보도 못한 호기, 호기와트? 호그와티? -호그와트다. 캐서린 밀라 다이아몬드는 아직도 이 이름을 종종 헷갈려하곤 한다.- 에 가게 된 자신의 딸을 걱정하며 트웨이드가 가진 진주 중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골라 헤어밴드를 만들었다. 반짝이는 천연 진주만이 사용된 그 헤어밴드는 가장자리의 금장식과 알이 작은 다이아몬드로 자신의 화려함을 마무리한다. '인어의 숨결'이라 불리는 그 헤어밴드에 수많은 갑부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불렀으나 캐서린 밀라 다이아몬드는 전혀 연고 없는 세계로 떠나게 된 어린 딸의 머리에 그것을 씌웠다. 열한 살 어린아이에게 그 비싸고 귀한 것을 줄 수 있을 만큼 트웨이드는 부유하다고. 그러니, 캐서린 메이 펄 다이아몬드를 함부로 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캐시는 그 헤어밴드의 의미를 알았다.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 인어의 숨결을 소중히 여겼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헤어밴드를 착용했으며, 잠들기 전에는 기숙사 방 어딘가, 오직 캐시만이 눈치챌 수 있는 곳에 그 헤어밴드를 보관했다.
그렇게 보안에 철저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훔쳐봤자 되팔기가 까다롭고 도난 후의 파장이 너무 큰 물건이어서일까. 칠 년의 재학 기간 동안 인어의 숨결은 단 한 번도 도둑맞지 않았다.
그러한 부유한 환경에서, 그만큼 자신을 사랑해주는 어머니와 자란 캐시의 가정사는 그저 반짝임만 가득할 것 같았으나 그렇지 못했다. 이탈리아인인 캐시의 아버지는 캐서린 밀라 다이아몬드에게 늘 커다란 불만이 있었고, 두 사람의 싸움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오랜 다툼 끝에 캐시가 열 살 무렵 캐시의 아버지는 이탈리아로 돌아갔고, 캐서린 밀라 다이아몬드와 몇 년째 별거하며 와이너리를 운영하던 도중 이웃집 여자와 바람이 나 끝내 이혼했다. 이로 인해 캐시는 재학 도중 성이 한 번 바뀌었다. 좋은 남편은 아니었으나 좋은 아버지이긴 했던 사람이기에 캐시는 큰 충격을 받았고, 원래도 황금만능주의적 사상을 갖고 있긴 했으나 이 일로 인해 그러한 기질이 더욱 심해졌다.
가끔 짓궂은 인터뷰어가 캐시의 성이 바뀐 점을 이야기하면 캐시는 여유롭게 웃으며 자신은 언제까지나 캐시 다이아몬드라고 대답하나 인터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 과음 후 잠에 들곤 한다. 평소에 술을 잘 마시지 않기에 이로 인해 병원에 간 적도 여러 번.
현재 캐서린 밀라 다이아몬드는 만나고 있는 연인이 있으나 이러한 캐시의 사정을 알기에 결혼은 하지 않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져 있다. 캐시의 결혼 반대 역시 심했고.
Part 3. Cathy Diamond
당신이 영국, 특히 런던 시민이라면 캐시 다이아몬드를 모를 수가 없다.
영유아기, 그러니까 한 살 무렵부터 모델로 활동했고, 캐서린 밀라 다이아몬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어린 나이에도 그 인지도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렇게 차곡차곡 커리어를 잘 쌓다가 열한 살 무렵, 갑자기 건강 상의 이유를 들어 아버지가 있는 이탈리아에서 중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방학이나 휴가 때만 영국으로 돌아와 일을 했기에 커리어의 발전은 더뎌지는 듯했으나, 캐시가 그동안 찍은 광고와 화보는 온 런던 시내에 붙어있었고 방학 및 휴가 때 한 일 역시 캐시가 이탈리아에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런던 시내 곳곳에 붙어있었기에 인지도가 바닥을 치는 일은 면할 수 있었다. 졸업 이후로는 완전히 영국으로 복귀해 방송 등에도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으며, 똑 부러지지만 가끔 서투른 모습을 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달 개봉해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중인 모 영화의 주연은 캐시 다이아몬드이고, 영화의 흥행 덕에 캐시의 커리어는 한 층 더 높아져갔다. 캐시 다이아몬드는 현재 모 고급 뷰티 및 패션 브랜드의 뮤즈이자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며, 몇 번의 인기 보이 밴드 멤버나 모델, 배우 등과의 열애로 인해 대중의 입에 종종 오르내리기도 한다. 애용하는 립스틱과 구두, 옷의 컬러로 인해 캐시 다이아몬드 하면 떠오르는 색은 버건디.
… 여기까지는 런던 시민들이 알고 있는 캐시 다이아몬드의 이야기.
다들 예상했겠지만, 캐시 다이아몬드는 이탈리아에서 중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이는 호그와트에 다니는 동안 캐시의 행방을 비밀로 하는 것이 불가능해 만들어낸 가짜 기록일 뿐이며, 가짜 기록이 그녀의 이탈리아 중학교 재학을 증명하는 동안 진짜 캐시 다이아몬드는 호그와트에서 마법을 배우고 있었다. 사실 캐시 다이아몬드는 호그와트 입학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런던에서 사립 예술 중학교에 입학해 모델로써의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시의 마법 발현이 문제였다.
캐시의 마법이 발현된 것은 일곱 살 무렵부터로, 처음에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었다. 캐서린 밀러 다이아몬드가 분명 잠그고 출근한 화장대 서랍 안쪽의 립스틱이 퇴근하고 보니 캐시의 손에 들려있다든가, 좋아하는 공주님 인형의 찢어진 드레스 밑단이 고쳐져 있다든가 하는, 착각 정도로 여기고 넘어갈 수도 있는 해프닝 말이다. 하지만 열한 살 생일 직전, 캐시가 차에 치일 뻔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술에 취한 운전자가 인도에 서 있던 캐시 쪽으로 차를 몰았고, 거리의 모든 사람이 이를 목격했다. 하지만 캐시가 발견된 곳은 인도로 달려들며 가로등을 들이받아 찌그러진 보닛 위도, 자동차에 들이 받혀 날아가게 된다면 부딪힐 담벼락도 아닌 음주운전 차량의 루프 위였다. 그것도 상처 하나 없는 상태로 말이다. 이 일은 크게 기사가 났었고, 캐시의 유명세에 도움이 되긴 했으나 그 이전에 발현했던 사소한 마법들과 더불어 캐시와 캐시의 어머니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두려움에 몸서리를 칠 무렵 호그와트에서 편지가 날아왔고, 모녀는 그것이 캐시의 '마법' 임을 깨닫게 되었다. 캐시는 앞으로도 온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살아가야 할 몸. 자신의 마법을 제어하지 못해 큰 일이라도 난다면? 그러한 두려움에, 캐시는 사립 예술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호그와트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Part 4. MAGIC
처음에는 원치 않던 호그와트였으나, 성에 들어선 이후로 캐시의 태도는 달라졌다. 성 안으로 들어왔는데도 펼쳐진 밤하늘, 네 곳의 기숙사, 마법사 같은 옷을 입은 교수님들-실제로 마법사와 마녀이지만-, 그리고 불쑥불쑥 나타나는 유령들! 캐시는 마법과 사랑에 빠졌다. 캐시는 7년 동안의 호그와트 생활을 진심으로 즐겼으며, 일을 하기 위해 휴가 때 집에 돌아갈 때면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마법이라는 신기한 것을 최대한 써보고 싶었기에 의도치 않게 교칙도 어겨보고, 벌도 받아보고, 공부도 열심히 하며 캐시는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캐서린 말이야, 졸업 이후로 마법 사회에 얼굴 비춘 적 없지 않아?
Part 5. Love
캐시는 낭만적인 것들을 사랑한다. 왜,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같은 것들 있지 않은가. 그렇게 결혼하여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하는. 캐시는 정말로 그런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사랑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전부 가짜잖아?"
비꼬는 것이 아니다. 캐시는 정말로 그렇게 믿는다. 분홍색의 폭신몽글한 사랑 따위는 전부 글로만 존재한다고, 캐시는 믿는다. 그렇다고 캐시가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캐시와 열애설이 난 연예인만 해도 몇이던가. 그렇지만 캐시는 사랑을 믿지 못한다. 어린 아이나 믿는 것이 사랑이라고, 캐시는 맑게 웃으며 이야기하곤 한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일들이 많이 충격적이었던 걸까. 캐시는 이야기한다. 자신은 사랑 따위를 믿을 만큼 바보가 아니라고.
Part 6. etc.
좋아하는 것: 웃음, 달콤한 맛을 띄는 음식(무엇이든!), 반짝이는 것, 예쁜 것, 재밌어 보이는 일, 폭신폭신한 털 동물, 인형, 보석, 드레스, 구두, 커다란 꽃다발, 수학, 문학, 분홍색,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것들, 긍정적인 감정… 그 외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셀 수도 없이 많다.
싫어하는 것: 뱀(꺄아아악! 무서워!! 치워줘!), 곰팡이 얼룩, 어두운 곳(캐시는 아직까지도 종종 불을 킨 채로 잠들곤 한다.), 잔인한 것, 피부 트러블. 이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긴 할 것이나 대부분 좋아해 보려고 노력 중.
말버릇: 어머머, 같은 감탄사를 종종 문장에 섞어 내뱉는다. 아주 아주 가끔이지만 상대방을 놀리고 싶을 때면 이탈리아어를 구사하기도. 이탈리아에 가본 적은 손에 꼽으나 이탈리아인인 친아버지의 영향으로 이탈리아어로 일상적인 대화 정도는 가능하다.
고양이: 정말 정말 사랑하는 고양이 허니! 마법사들은 부엉이로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말에 캐시의 어머니는 캐시에게 부엉이를 사주려고 했으나, 웬 고양이 한 마리가 가게에 들어선 캐시의 머리 위에 올라타는 바람에 그 계획은 무산되었다. 고양이가 맞긴 한 건지 밥 먹듯이 캐시에게 달라붙어 애교를 부리는 허니는 취미도 애교, 특기도 애교다. 하지만 캐시 외의 사람에게는 잘 다가가지 않는 편. 지금은 나이를 많이 먹어 탐사대에 따라오지 못했으나, 후플푸프 출신 학생이라면 캐시가 수업을 듣는 동안 기숙사 휴게실 소파에서 캐시를 기다리던, 흰 털과 연갈색 털을 가진 허니를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가족: 어머니 캐서린 밀라 다이아몬드, 외조모 펄 드보라 다이아몬드, 외조부 나다니엘 알렉스 다이아몬드, 고양이 허니, 외조부모가 키우는 커다란 강아지 루크. 캐시의 친부 마테오 데 루카와 친모 캐서린 다이아몬드는 캐시의 3학년 여름방학 때 이혼 소송을 마쳤다. 캐시는 친부와 가끔 연락은 하지만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 지는 십 년도 더 되었다.

마법의 모자는 '네가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며 캐시를 후플푸프로 보냈다. 캐시는 자신의 기숙사가 만족스러웠다. 그야, 황금색이니까! 황금만능주의 사상을 가진, 그리고 보석 사업을 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캐시는 기숙사 배정에서 자기 차례가 되자 "나, 나 저기! 황금 망토 기숙사!-그때까지만 해도 후플푸프의 이름을 외우지 못했었다-" 라며 당당한 태도로 모자에게 자신을 후플푸프에 배정할 것을 요구했다. 그렇게 소원대로 배정받은 후플푸프를, 캐시는 정말로 사랑했다. 얼마나 사랑했느냐면, 블러저가 무섭다면서 후플푸프를 위해 뭔가 하고 싶다며 퀴디치 팀에 들어갈 정도로! 포지션은 추격꾼이었다. 캐시는 비행을 좋아했고, 블러저는 조금 무서워했으나 승부욕이 있는 편이었으므로 추격꾼에 제격이었다.
캐시는 정말로 후플푸프를 사랑했다. 자신 때문에 후플푸프가 감점이라도 받으면 진심으로 미안해했고, 동기는 물론 선배와 후배들도 모두 사랑했으나 그중에서도 유독 후플푸프 학생들에게 친밀감을 느꼈다. 다른 기숙사 학생들에게 열 번 치댈 거 후플푸프 학생들에게는 열두 번 치댔다. 정말로, 정말로, 캐시는 후플푸프를 사랑했다.
단, 캐시의 후플푸프 사랑은 졸업 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캐시는 졸업 이후로 마법 사회에 얼굴을 단 한 번도 비추지 않았던 것이다. 먼저 연락을 준다면 답장 정도는 꼬박꼬박 했으나, 졸업 이후로 마법사회에 발을 디딘 적은 없다. 친했던 친구들이 어째서 오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어색하게 웃으며 '일이 바빴다' 고 대답할 뿐이다. 실제로 졸업 이후 발전이 더뎠던 커리어를 다시 쌓아 올리고 슈퍼모델의 입지를 다지느라 바쁘긴 했으니, 어찌 보면 거짓말은 아닐지도.
그런데 그렇게 바쁜 사람이 어째서 탐사대에 참가했는가?
캐시 다이아몬드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안개가 계속 발생하면 자신도 위험하지 않느냐고. 런던이 자신의 주 무대이고,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녀야 하는 직업인만큼 안전하다는 확신을 갖고 싶었다고. 단지 그뿐이라고….

황금반색 애정불신
이졸데 네임
이졸데가 본 캐시의 첫인상이 좋지만은 않았다. 그런 눈에 띄는 장신구는 아무래도 호불호가 크게 갈리겠지... 하지만 의외로 캐시는 성격 나쁜 부잣집 아가씨가 아닌 열심히 하는 아이였고, 이졸데는 캐시의 평가를 높게 쳐주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캐시는 그냥 이졸데를 친구라 생각하고 들이댔고 말이다. (그리고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 캐시가 도움을 청하면 이졸데가 마법약 벼락치기를 도와주거나, 이졸데가 생각나는 선물을 캐시가 사오는 등 꽤 멋진 친구 관계, 였으나... 졸업 이후로는 예전만큼 친하게 지내지는 못하는 중. 그래도 이졸데가 한두 번 편지를 보내주면 캐시가 늘 빠른 시일 내로 답장을 보낸다. 애정보다야 황금을 믿는 이졸데와 캐시, 둘의 인연이 아직 끊기지는 않았다.
ROCK과 (gem)STONE은 사촌지간
라비 페블린
라비의 어머니를 사랑해 종종 협찬 제품을 보내는 트웨이드, 그리고 그런 트웨이드의 제품을 마음에 들어해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종종 착용하는 라비의 어머니. 호감을 바탕으로 한 어른들의 계약 관계에 아이들도 영향을 받았다. 캐시는 또래 친구인 라비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친근히 굴었고, 라비는 어머니께서 마음에 들어하는 캐시에게 우호적이다. 어린 나이부터 교류한 얼굴이 호그와트에서까지 보이니 반갑지 않을리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제법 좋은 친구 사이다.
세상에는 식용 금가루라는 것도 존재합니다.
듀크 S. 클라크
후플푸프! 오소리! 친구! 학창시절에 식단 조절이 힘들어 투정부리던 캐시를 곁에서 도와주고, 퀴디치 하다 병동에 가 있으면 간식을 가져다주고, 퀴디치 연습 상대도 되어준 듀크가 이탈리아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갔던 방학 때의 이탈리아 여행은 촬영을 낀 일정이었음에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런 우정은 지금까지도 캐시가 오소리 굴에 찾아가는 등,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종종 얼굴을 마주하며 이어져오고 있다. 정말이지, 늘 고마운 친구.
랭카스터
바네사 M. 영
영의 여섯 번째 창문, 다이아몬드로부터, (바네사, 나 이번에는 맞게 썼지…?)-아무래도 아역모델부터 시작한 부잣집 딸내미는 어려운 존재이지 않을까. 주목을 끌기 쉬운 캐시의 여러 요건들을 바네사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어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후플푸프를 아끼는 두 아가씨가 친해지지 못할 이유도 없지! 자신에게 친근하게 대해주는 바네사가 좋았던 캐시는 이것저것 하자고 졸랐었는데, 바네사가 첫 외출을 못한다고 전하자 크게 충격받았던 일도 이 중 하나. 영家의 특별한 주소 작성법을 엉뚱하게 적은 채 편지를 보낸 적도 있다. 캐시가 졸업 이후로 얼굴을 비추지 않아 만나는 빈도는 훅 낮아졌지만, 바네사가 머글 사회로 온다고 하면 무슨 수를 써서든 바네사를 만나러 갔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려서 기숙사 메이트 시절만큼 붙어다닐 수는 없지만, 여전히 친구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