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게 둔 어두운 녹빛의 머리카락,
느슨하게 내려간 눈꼬리와 눈에 띄게 새빨간 색을 띠는 눈동자가 눈에 들어온다.
시력이 좋지 못한 것은 아니었으나 습관처럼 착용하게 된 안경은 늘 어느 한구석에 자리해 있었다.
여유있지만 단정하게 차려입은 교복, 유난히 큰 손과 발.
조금 고지식한 디자인의 안경이라던가, 잘 닦아 놓은 구두에서는 까다로움이 느껴졌지만,
말려 올라간 입꼬리와 느릿한 시선이 이를 무마한다.



“ 왜 까탈스럽게 굴고 그래? 난 좋다니까~? ‘
[ 느긋한 / 묘한 섬세함 ]
매사 근심 걱정이라고는 없는 느긋함.
감정 기복이 크게 없는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
묘한 곳에서는 유달리 집요하고 섬세한 구석이 있어 쉽게 미움을 받는 경우에 속했으나,
그 기세가 둥글다 못해 유연한 덕에 아무렇게나 나부낄지언정 부러지는 법은 없었다.
“ 아아~ 최고야. 역시 완벽하다니까. “
[ 헤픈 / 낭창한 ]
어리바리한 어른 하나둘은 어렵지 않게 굴려 먹었을 능글능글한 언변과 유하고 낭만적인 시선.
게으르고 늘어진 심성이나 하나같이 흥미를 잃은 듯 건성인 대답에 반해 타인에게 갖은 박수와 감탄사를 아끼질 않는다.
“ 그런 건 어련히 잘난 놈들이 하겠지. 그렇지 않아? “
[ 책임감 없는 / 대담한 ]
유별난 안목과 기량, 이를 실행할 줄 아는 과감함과 실패해도 마냥 좋다는 강단.
고집스러우리만치 솔직하고 대담하다. 남을 휘어잡을 만큼의 뛰어난 리더쉽을 지닌 인물은 아니었으나
쉽게 사람의 이목을 끌거나 요란함의 중심이 되곤 했다.

소나무 / 용의 심근 / 13인치

Duncan Uriel Norha Ernest : 던컨 유리엘 노라 어니스트 : Dune : 10월 29일
01. [던컨 : Duncan]
‘ 래번클로 ‘
그 쪼그마한 보크 라인 위의 상상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대한 네 대담함은 알겠다만
이번에 네게 필요한 건 미움받을 용기도, 더 큰 공상을 향한 야망도 아냐.
혼자서는 결코 가질 수 없는 것.… 그래, 그렇지. 너의 의견에 잔을 부딪쳐 줄 그런 ‘사람’
그리고 호명되는 이름. 던컨 어니스트가 래번클로의 휘장 아래에 자리하게 된 것은 아주 찰나의 변심.
머글계에서 초등교육까지 끝마치고 호그와트에 입학. 그곳에서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는지 플랫폼에서부터 부모님의 걱정이 끊이질 않았다.
꾸역꾸역 챙겨오게 된 아버지의 큐대. 놀이할 만한 적당한 곳은 보기 힘들었지만, 때마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홀로 공을 굴리곤 했다.
02. [유리엘 노라 : Uriel Norha ]
" 던컨, 유리엘 노라, 어니스트. 그냥 듄이라고 불러~ "
애칭은 듄, 듀크. 본인은 듄을 더 좋아한다.
'모든 이름들은 꼬박꼬박 소중히 써내려가야 한다.'라는 부모님의 목소리가 이명처럼 들릴 정도.
유리엘, 노라. 조부모님들의 이름으로 지은 미들네임.
세기에 남을 정도의 훌륭한 인물들은 아니었으나 성품이 선하고, 남을 돕기를 버릇처럼 하던 성인들이었다. ‘ 아무리 그래도 첫인사로는 과하다는 생각.
03. [어니스트 : Ernest ]
‘어니스트의 두 번째 마법사’
후플푸프 출신의 혼혈 마법사 어머니와 은퇴한 프로 당구 선수 머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 그리고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한 동생.
이들과, 조부모, 삼촌을 포함된 약 7인의 가정이 그의 가족 구성원이다.
매 밤마다 기도를 드리고, 주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교회에 참석하는 신실한 천주교 집안의 어니스트 사람들. 그리고 이 말썽꾸러기 어니스트의 던컨은 집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얌전하고 선한 아들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조모인 유리엘의 왈, 주님이 언제나 너의 곁에서 보살펴주시고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너의 죄를…. 맞아요, 유리엘. 오늘도 감사드리고 사랑해요. 그보다 들어보세요-! …
04. [잠깐, 내 얘기 아직 안 끝났어?]
like / dislike :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 지금 그게 중요해? 이것 봐! 완전 끝내주지 않냐~?!
패밀리어 : 호그와트행 기차에서 만나 함께하게 된 패밀리어 패럿, 이름은 ‘레몬’. 기껏 해봤자 몇 개월 정도 된 보인다.
남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작은 소지품을 모으는 걸 좋아하는 듯했다.
예를 들면 동전, 구겨진 영수증, 은박종이에 붙여둔 껌 따위나 먹다 남은 젤리. … 잠깐, 너 뭘 주워 먹은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