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게 둔 어두운 녹빛의 머리카락,
느슨하게 내려간 눈꼬리와 눈에 띄게 새빨간 색을 띠는 눈동자가 눈에 들어온다.
말 없이 무언가를 오래도록 응시할 때가 많은 시선을 포함해 쓰지 않은 것 보단 나아 보이듯한 은색 테의 안경.
단정히 차려입은 교복, 시계며, 안경줄이며 타이핀 등 선물 받은 것들이 꽤 늘었지만 그 이상은 그렇다 할 것 없이 심플하다.
조금 고지식한 디자인의 안경이라던가, 잘 닦아 놓은 구두에서는 까탈스러움이 느껴졌지만,
말려 올라간 입꼬리와 느릿한 시선이 이를 무마한다.
“ 더 세게 잡아. 뭘 정신 놓고 있어. “
[ 느긋한 / 집요한 ] + 건조한
매사 근심 걱정이라고는 없는 느긋함. 감정 기복이 크게 없는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 낭만적인 문장과 온갖 미사여구를 붙인 말에도 다정하고 상냥하기 보단 건조해 보이는 인상이 강해보였다. 누구라도 쉽사리 말을 붙일 수 있는 인상이나 살가운 태도 덕에 또래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축에 속했으나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리더의 자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 하고 싶은대로 해. 도와줄게. “
[ 헤픈 / 낭창한 ] + 음험한
어리숙한 사람 한 둘은 쉽게 휘감고 들어갔을 언변부터 헤픈 말주변이나 곤란한 질문에도 낭창하게 대답할 줄 아는 태도. 차분하고 얌전해보이는 인상에 반해 따라 붙는 후문은 하나같이 요란하다. (실제로 그의 존재 자체가 요란한 편에 속하지는 않았다.) 그로인해 오해를 사는 일도 다반사. 미움을 받는 것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낯짝이 두껍기 그지 없고 속이 음험한게 아니냐는 꼬리표가 줄줄.
“ 넌 겁도 없다. 내가 그렇다고 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
[ 책임감 없는 / 대담한 ] + 건방진
타고난 통찰력과 독특한 안목, 이를 실행할 줄 아는 시원한 대담함과 굳세게 견딜 수 있는 강단을 겸비했지만, 낮은 허들과 함께 드러나는 깃털 같은 상념에서 모든 맥이 탁 하고 풀리고 만다. 흥미를 잃은 시선이나 사건에 무게를 잡고 진지해지는 법이 없어 대단히 책임감 없어 보이는 모습은 덤. 곁에 선 사람들은 많았지만 하나같이 금방 떠나갈 사람들만 있는 이유는 여기에서 알 법 했다.
소나무 / 용의 심근 / 13인치
Duncan Uriel Norha Ernest : 던컨 유리엘 노라 어니스트 : Dune : 10월 29일
01. [던컨 : Duncan]
‘ 래번클로 ‘
쪼그마한 보크라인 위의 공상을 어떻게 실현하느냐가 더 흥미롭지.
그렇지만 이번에 네게 필요한 건 미움받을 용기도, 더 큰 공상을 향한 야망도 아냐.
혼자서는 결코 가질 수 없는 것.… 그래, ‘사람’.
그렇지. 너의 의견에 잔을 부딪혀 줄 그런 ‘사람’
던컨 어니스트가 래번클로의 휘장 아래에 자리하게 된 것은 아주 찰나의 변심.
그러나 나는 이런 건 원치 않았어.
7 grade :
모든 이들이 그 기회를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리핀도르의 걔는 그랬다고? 그거 안됐네. ’ 던컨 어니스트의 경우도 그러했다.
성실함과 우수한 마법 실력만으로는 진도를 따라잡기엔 부족했는지 상위권을 유지하던 성적이 점점 떨어져 현재 그나마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학생. O.W.L 성적 역시 그러했다.
정확한 계량과 구분을 요하는 마법약이나 약초학은 말아먹다시피 하는 수준.
독특한 특징이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인물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길목엔 벽에 바짝 붙어 걷는 경우가 대다수.
전조는 저학년 때부터 시작됐지만, 더는 안경을 새로 맞추는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기로 했다. 알아볼 수 있는 거리는 두 뼘 남짓 거리 내. 그는 대체로 많은 것을 마법에 의지하게 되었다.
4학년 방학부터 열리는 경기에 참여하여 쭉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다 컨디션 난조, 학업을 빌미로 쉬게 되었다. 6학년 방학에 계단에서 나자빠져 왼쪽 팔 하나를 보기 좋게 부러트려 먹은 이유도 컸다. 본인은 팔에 친구들의 이름을 써넣을 수 있다고 좋아했다.
02. [유리엘 노라 : Uriel Norha ]
" 던컨, 유리엘 노라, 어니스트. 그냥 듄이라고 불러~ "
애칭은 듄, 듀크. 본인은 듄을 더 좋아한다.
'모든 이름들은 꼬박꼬박 소중히 써내려가야 한다.'라는 부모님의 목소리가 이명처럼 들릴 정도.
유리엘, 노라. 조부모님들의 이름으로 지은 미들네임.
세기에 남을 정도의 훌륭한 인물들은 아니었으나 성품이 선하고, 남을 돕기를 버릇처럼 하던 성인들이었다. ‘ 첫인사 치고는 과하지만… 이젠 자연스럽다는 생각.
03. [어니스트 : Ernest ]
‘어니스트의 두 번째 마법사’
후플푸프 출신의 혼혈 마법사 어머니와 은퇴한 프로 당구 선수 머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아래에 11살 차이가 나는 여동생 ‘달리아’. 이들과, 조부모, 삼촌을 포함된 약 7인의 가정이 그의 가족 구성원이다.
매 밤마다 기도를 드리고, 주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교회에 참석하는 신실한 천주교 집안의 어니스트 사람들. 그리고 이 말썽꾸러기 어니스트의 던컨은 집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얌전하고 선한 아들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조모인 유리엘의 왈, 주님이 언제나 너의 곁에서 보살펴주시고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너의 죄를…. 맞아요, 유리엘. 오늘도 감사드리고 사랑해요. 그보다 들어보세요-! …
04. [중요한 건 아냐. 듣기 싫으면 그냥 가도 돼.]
like / dislike : 네가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거지.
패밀리어 : 호그와트행 기차에서 만나 함께하게 된 패밀리어 패럿, 이름은 ‘레몬’.
대부분 그의 짐가방이나 후드 속에 둥글게 몸을 말고 잠들어 있다. 던컨의 사랑을 받아 둥실둥실한 체형이 되었다.
남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작은 소지품을 모으는 걸 좋아하는 듯 했다. 예를 들면 동전, 구겨진 영수증, 은박종이에 붙여둔 껌 따위나 먹다 남은 젤리 등. ... 아이구 귀여워.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