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어느 것 하나 단정하지 않고 이러저리 흐트러진 교복차림은 가만히 있더라도 산만해보인다. 잘못 잠긴 단추, 매는 법을 몰라 목에 걸어두기만 한 넥타이, 구겨신은 단화, 큰 품 때문에 흘러내리기 직전인 망토까지. 하루종일 어지러운 차림이다보니 주변에서 지적을 받거나 자주 고쳐 입혀지곤 했다. 하지만 금방 원래대로 돌아오는 걸 보아, 본인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양. 또래보다 왜소한 몸집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 편이다.



【 낙천적인 / 덤벙대는 】
“에구, 사고 쳤다~…. …이렇게 해두면 괜찮으려나!” (물론 안 괜찮다.)
웬만한 상황에서도 풀이 죽지 않는 긍정적인 마인드. 좋은 일이 생기면 럭키! 하루종일 즐겁고, 반대로 운수가 나쁘면 이런 날도 있겠거니 한다. 호기심이 많아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도 눈이 가고 손이 가, 지켜보고 있으면 항상 이곳저곳 기웃대고 있다.
그러나 주의력이 부족하기에 차분해 보이지는 않으며, 얼마 안가 쉽게 질려하거나 자잘한 사고를 저지르기도 한다. 사고는 수습하려는 의지가 있으니 책임감과 양심은 건재하나 수습 능력이 좋지 않은 편이다. 오히려 그대로 놔두는 게 나았을 정도로…처참해지기도 한다.
【 순진한 / 단순한 】
“열차 대신 용을 타고 날아왔다구? 너 굉장하다!”
사람의 악의를 경험한 적이 거의 없어서인지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경계심이 없고 거짓에 잘 속는다. 낙천적인 성격임에도 상처는 받으나 상대가 사과하면 곧 잘 받아준다.
생각이 깊지 않다보니 매사에 심각해질 일이 거의 없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대부분 표정에 드러나며, 본인의 의사 또한 숨기지 않고 확고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대하기 굉장히 쉽다. 뒤끝도 없는 편이라 기싸움 상대로는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 걱정 없는 / 경쟁을 피하는 】
“쪽지시험이 있었구나아. 음~어떻게든 되겠지!”
하루에 충실한 타입, 그것도 자신의 즐거움에 충실한! 주변에서 위기가 닥쳐도 호들갑 떨지 않는다. 침착하다기 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는 타입이다. 재미를 붙인 경쟁은 좋아하지만 진지해지는 순간 슬쩍 눈치를 보며 발을 뺀다. 휴고는 타인에게 이기더라도 크게 기쁘지도, 지더라도 낙심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대립하는 구도가 나오면 그것만은 회피한다. 대신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같은 마인드가 항시 장착되어있다.

가문비나무 / 유니콘 털 / 9 in


2월 17일 생일 지정, 물병자리. B형
[탄생]
아기 때부터 수도원에 맡겨진 아이. 부모의 행방은 묘연하다. 겨울 어느 날 수도원 입구 앞에서 포대에 싸여 놓여있던 휴고를 사제가 발견해 거두었다. 생일과 이름도 그날 정해지고, 성 ‘루텐스’ 는 수도원에서 일하던 정원사의 것을 받았다.
[가족]
수도원에서 자란 만큼, 사제들과 관계자들이 친자식처럼 아껴주었다. 굴곡 없이 자라서 그런지 어디든 어긋난 곳이 없다. 그저 평탄 그 자체.
휴고를 처음 발견하고, 이름까지 지어준 사제의 이름은 ‘안드레아’ 다. 당시 수도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제였으며, 무뚝뚝하고 무심한 성격이었으나 휴고가 가장 잘 따랐던 사람이기도 하다. (휴고가 마법사라는 것을 보호자로서 유일하게 알고 있는 비마법사다.)
[학업]
마법약도 못해, 빗자루에서 떨어져, 변신술은 최악! 루텐스, 넌 대체 할 줄 아는 게 뭐야?
마법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된 지 얼마 안 되어 호그와트에 냅다 입학해버린 탓도 있었지만, 그래도 정말이지 이건 너무 했다. 단 하나의 과목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심지어 본인의 흥미도 자리잡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성적을 중시하는 교수들에게 눈총을 받은 건 물론, 복장마저 엉망이었기 때문에 생활태도에서도 감점을 당하기 일쑤였다. 같은 동급생 중 한명은 ‘저러다 학교에서 쫓겨나겠다!’ 라며 비웃기도 했는데, 반항적인 태도가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정말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본인도 하고는 있다. 다만 하루아침에 고쳐지는 점이 아닌 게 문제였다. 그래도 단순무지한 휴고는 학교생활을 마음에 들어했으며, 마지막의 마지막엔 아무렴 어때, 즐거우면 됐지. 라는 태도로 얼버무리고는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