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곱슬기가 심한 검은색 머리칼. 새치가 눈에 띄게 늘어 머리의 반 이상이 하얘졌다...
길이 또한 골반 쯤까지 닿을 만큼 길어짐.
피부는 푸석푸석하고 핏기가 안 도는 것 같아 보일 정도로 창백하다.
왜냐면 햇빛이라곤 1도 쐬지 않으니까...움직이기도 싫어한다.




[지나친 의심과 불안 / 예민함 / 불운함]
✶ 상대가 무얼 말하든 자기 좋을대로 의심하고, 불안해하며, 멋대로 단정지어 버린다. 편집증 적인 면모가 두드러진다.
애석하게도 그에게 잘 풀리는 일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었다. 인생에 반전은 없고, 여전함만 가득하니까.
그런 그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더는 불운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푸레나무/유니콘 꼬리털/11인치]

[Creep(크립)]
✶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머글 멤버들은 이전 삶과 다를 것 없는 행동들을 반복했다.
문제의 머글 멤버가 또다시 마이크에 손을 댄 날, 그는 오랜 친구를 죽기 전까지 쥐어 패버렸다.
1991년, 머글들을 내쫓고 크립은 멤버 전원이 마법사로 이루어진 밴드가 되었다. 웃기게도 멤버 교체 이후 인기의 최정점에 올랐다.
사실상 퇴출에 가까운 멤버 교체와 폭행 건으로 한동안 언론에 관련 기사로 도배가 되었으나 전성기의 도화선일 뿐이었다.
대중은 언제나 자극적인 이야기에 열광한다. 그리고 보기좋게 엇나간 락스타는 그에 딱 들어맞는 좋은 이야깃거리였다.
✶ 91년-94년까지 전성기에 들어가고 영국 최고의 밴드라 칭송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밴드의 내부 사정은 좋지 않았다.
멤버 대부분이 마약과 술에 취해 녹음을 진행했고 영국의 노골적인 타블로이드 신문의 주 타겟이 되었다.
각종 사건사고로 그는 크립의 문제아로 낙인찍히며 점점 망가져가고 있었으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95년부터 과도기를 맞아 휴식에 들어갔고, 97년 복귀에 성공해 여전히 인기 밴드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언럭키 페블린]
✶ 그가 원하지 않은 불운한 삶으로 걸어갈수록 이전보다 더 유명해지고, 더 잘 됐다.
일어날 일들은 일어난다. 그것이 좋든 나쁘든 간에. 중요한 건 불운이 그를 옥죄여도 도망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불운에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는 것은 자신뿐이라고 해도 피하지 않았고, 불운은 페블린의 숨만은 끊지 못했다.
결국 그는 행운아가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이 얼마나 불운하든 이젠 더이상 상관 없는 일이었다.
[그 외]
✶ 전성기 때 가장 큰 규모의 공연은 '노 머시'도 십여년 전 공연을 했던 장소인 넵워스에서의 무대이고,
영국 인구 5%에 육박하는 280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예매를 시도해 큰 화제가 되었다.
이번에는 망하는 일 없이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