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마른 몸에 핏기 없는 피부, 청빛 흑발. 졸려보이는 눈커풀 안의 얼핏 보면 짙어 보이는 홍채는 중앙이 밝은 아이스블루색을 띄고 있다.
오른눈 아래엔 작은 눈물점이 있으며 잘 차려입은 듯, 아닌 듯 묘하게 후줄근한 차림새는 삐져나온 잔머리들과 더불어 곤한 느낌을 준다.



게으른 :: 유한 :: 그럼에도 야무진 :: ‘어긋난 도련님’
양반은 비가 와도 뛰지 않는다… 라고 했던가. 무릇 가진 집 자제들이 그러하듯 매사에 빠르게 움직이는 법이, 볼일이 급할 때라던지…누가 밀어 넘어지기 직전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살아감에 있어 급해 하거나 초조해하는 법이 없던 것은 어찌나 지독한지 생활습관까지 번져 있었는데, 늦잠은 물론이요. 식사 시간에도 턱을 괴고 조는 모습은 잠귀신이 지독하게 들린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느려 터져서일까- 교수님들의 쓴 소리며 반장들의 핀잔, 기숙사 친구들의 대놓고 뱉어내는 험담 등등을 눈 앞에서 마주할 때에도… 어떻게 대화가 몰리던 딱히 당황하는 법이 없었다. 그저 ‘네, 주의할게요.‘,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의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은 물을 넘어 어떤 구렁이 기름 같기도 했고…. 영 재수가 없어 보이기도 했음에 첫인상은 썩 좋은 편이 아닌 모양.
이런 성격이니 허점이 많은 놈이구나, 라고 판단을 내릴 수도 있겠지만… 자신있는 수업이라든지. 흥미가 동할 것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리고 자신을 얕잡아보는 다른 학생이 시비를 걸어오는 등의 부분에서는 의외로 전혀 호락호락하지 않은 면모를 보인다. 때론 희한한 면에서 강박적인 모습까지 보이기도 하는데-개인실 옆 액자가 삐뚤어져 있으면 몇 번이고 기울기를 조정한다던지…- 그래서 나름 기숙사 내에서 자잘한 점수도 얻어가며 그럭저럭 잘 생활하고 있는 것이려나?
주변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그 느린 것만 고친다면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 많았을 녀석’이라며 혀를 차지만, 본인은 튀지 않고 흐르는 대로 사는 것이 제일이라고 늘 생각하는지 발전을 더 꿈꾸진 않고 있다. 그러한 마치 애늙은이 같기도, 한량과도 같은 모습은 아마 오랫동안. 어쩌면 영영 바뀌지 않을 듯하다.

자작나무 :: 용의 심줄 :: 11인치
곧게 뻗은 연한 밀색의 지팡이.
분명 가장 잘 맞을 지팡이라고 소개받아 소매춤에 착용까지 했으나,
지금까지도 사용한 주문 중 제대로 성공한 것은 손에 꼽는 듯, 영 말을 들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역시 자작나무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아직 친해지는 중이란 생각에 큰 동요는 하지 않고 있다.

리더Reeder 家 - 수상하게 돈이 많은 가문. 개인주의 / 능력주의.
마법사, 머글계 할 것 없이 유럽 전체에 넉넉히 퍼져 여러 가지 합법/불법 경영사업을 업으로 삼고 있는 가문. 가진 것이 워낙 많음에 도둑, 도굴꾼에 뿌리를 둔 지저분한 가문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리더는 그 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도, 부정적인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어 그것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들 전부가 셈이 좋고 꾀가 많기에 퍼져있는 방계 하나하나의 경제적 힘이 강력하여 그린고트를 아우르는 기업적인 견제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지만… 그들은 각자 정해진 자리에서 본인들의 창고만 꼭꼭 걸어 잠그고 있을 뿐. 같은 성씨를 쓰는 가족임에도 제대로 단합된 적이 없는 극한의 개인주의자들임에-가주부터가 주변에 별 관심이 없다- 생각보다 세력이 크게 형성되어 있진 않다.
:: 칼릭스 리더 - ‘리더’의 차남. 긁지 않은 복권. 자유롭기에 가능성이 많은 아이.
리더가 삼 형제 중 차남인 칼릭스는 둘째로써의 어중간한 자유로움을 충분히 잘 누리며 살고 있다. 가문에 대한 책임은 큰누나가 담당할 사항이었고, 귀여움을 독차지받는 것은 남동생이 할 일이었으니. 급할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니까… 일단 7년 동안은 이 호그와트에서 즐겁게 지내보는 것으로 생각했고. …
:: 누나, ‘케이트 R. 리더’
칼릭스와 3살 터울인 케이트 로즈. 리더는 말 그대로 ’장미’ 같은 학생이었다. 그리핀도르 4학년에 재학중인 그녀는 탁월한 미모와 함께 똑 부러지는 리더십으로 이미 리더가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던 중이었으며, 말 그대로 ‘아가씨’ 의 귀티가 벌써부터 흐르고 있었기에 그녀와는 완전히 반대의 이미지를 띄는 칼릭스는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다. 그녀 또한 동생인 칼릭스를 딱히 신경쓰고 있진 않은지-결국 그녀도 개인주의자였던 것이다- 입학 이래로 필요한 것 이상의 어떤 것들을 더 챙겨주진 않은 모양. 칼릭스 또한 굳이 누나를 크게 언급하거나 이용하진 않는다.
:: etc
0_2월 4일생. 염소자리. 빨간 앵초.
1_취미는 낮잠. 잠이 오지 않더라도 가만히 누워서 망상하거나 소설책 읽기를 즐긴다. 서적은 주로 머글계에서 넘어오는 것들로, 그 속에서 작가가 꾸려낸 머글계를 간단하게나마 학습할 수 있었음에 머글본 학생들에게 무례한 호기심을 보내는 일은 전혀 없게 되었다. 자극적인 음식을 굉장히 좋아한다. 당연하게도 채식은 꺼리는 편.
2_지팡이와 친하지 않아 그것을 사용하는 수업은 는 젬병이었다. 하지만 잘 하려는 노력은 딱히 하고 있지 않고, 그나마 흥미와 재능이 있는 마법의 역사, 점술, 연금술, 마법약 등에 두각을 보이는 중. 그러나 천문학 시간엔 줄창 잔다.
3_퀴디치에 흥미를 보인다. 물론 선수로 뛰는 것 말고, 관람석에 적당히 자리잡아 열심히 날아다니는 선수들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