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단정히 넘긴 흑청발의 흑안. 그럼에도 동공은 여전한 아이스블루색으로 빛난다. 몸에 잘 달라붙는 맞춤정장만을 고수하여 전체적으로 빈틈없다는 이미지를 풍긴다. 실용적인 것 외의 악세사리는 착용하지 않았다. 오른눈 아래 눈물점. 노부스 데우스의 문신은 새길 당시, ‘제 눈 앞에서 똑똑히 박아 넣으라’는 이유 덕분에 목 중앙부터 쇄골 위를 아우르는 곳에 위치.



계산적인 :: 날카로운 :: 강박증 :: 기회주의자 :: ‘냉혈한’
모두가 아는 그 칼릭스 S. 리더. 그로 말할 것 같으면 사라진 제 누나의 뒤를 이어 가주자리에 오른 리더의 재능있는 어린 도련님이다. 부탁에 관대하지만 모든 인과에 셈을 붙였고, 감정보단 이성을 앞세워 손해보는 일은 절대 없게 하는 성격 탓에 마치 심장마저 얼어붙은 놈 같았다고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필요하지 않으면 웃지 않는 태도 탓에 쉽게 다가가기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 첫인상이 되었다. 가벼운 대화에 유한 대답을 붙여주는 것은 여전했지만, 간혹가다 예민하게 목소리를 올려붙이는 것은 역시 성격이 나쁜 탓이려나.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저 싸가지가 없던 까닭으로 짜증을 부린다기보단, 늘 그득히 품고 살던 여유를 몽땅 잃어버린 놈의 모습을 더 띄고 있던 것 같기도 했고…
그럼에도 그는 많은 이들의 리더인채 살아가고 있으니, 그래. 그러려니 넘어간다. 오히려 날이 서게 된 지금의 모습이 이 자리엔 더 어울릴지도 모르지. 그렇지?

자작나무 :: 용의 심줄 :: 11인치
곧게 뻗은 연한 밀색의 지팡이.
이렇게 충성스러울 수가 없는. 과격하고도 섬세한 마법에 특출난 지팡이.
손때가 묻은 것과 더불어 제법 낡아있다. 사용을 자주 한 듯.
이로 짓씹은 흔적이 묘하게 남아있다.

:: 리더Reeder 家 - 수직적구조의, 수상하게 돈이 많은 영국 내 세력가문.
마법사, 머글계 할 것 없이 유럽 전체에 넉넉히 퍼져 여러 가지 합법/불법 경영사업을 업으로 삼고 있는 가문. 가진 것이 워낙 많음에 도둑, 도굴꾼에 뿌리를 둔 지저분한 가문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리더는 그 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도, 부정적인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어 그것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들 전부가 셈이 좋고 꾀가 많기에 이곳저곳에 마음대로 퍼져있었는데- 칼릭스가 가주에 오른 이후. 사라진 인물들로 인하여 혼란스러워진 내부의 분위기를 잡는 동시에 그로 인한 개인주의를 타파하고자 하는 뜻을 내세워 방계들을 고압적으로 관리하기 시작. 리더가의 향방을 제대로 휘어잡아 천천히 세력을 불리게 된다. 마법부의 주시를 받기 시작한다.
:: 누나, ‘케이트 R. 리더’ - 실종 / 동생 ‘라이트 리더’ - 출가
유능하고 아름답던 케이트의 실종과, 마지막 말썽을 부리기 위하여 통보도 없이 집을 떠난 라이트까지. 가주였던 아버지께서도 돌아가신 마당에… 이제 이 집에서 집안을 이끌 사람은 칼릭스밖에 없었다. 그래.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리더의 모두가 그에게 기대하고 열망하는 바가 얼마나 컸을까! 드디어 오롯하게 받을 수 있는 관심이라. 행운도 이런 행운이 없었다. 아마도!
:: 칼릭스 S. 리더 - 리더의 완벽한 ‘새’ 가주
누나의 뒤를 이을 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 생보다 훨씬 더 뛰어난 모습을 갖추게 된 칼릭스는 리더가의 구세주와도 같았다. 어린나이 이지만 갑자기 씌워진 감투에도 마치 인생을 한 번 더 살아본 놈처럼 훌륭히 ‘리더’의 역할을 완벽히 해낸 까닭일까. 이전엔 받을 수 없었던 칭찬과 존경, 부러움, 사랑을 전부 독차지하게 되었다. 부담감이… 컸던가? 오, 지금은 그것을 따질 때가 아니긴 했다. 덜컥 오르게 된 자리가 이미 이만큼이니, 아직도 증명해야 할 것이 많았다.
:: 그렇게 되었으니…
아무도 없던 그의 주변엔 유난히 사람이 많아졌다. 순수하게 옆에서 보필을 돕는 자부터 시작하여 단순히 담배 끝에 불을 붙여주는 자도. 콩고물을 얻어먹으려 꼬리를 치는 자도, 옷매무새를 다듬어주며 탐욕스러운 눈길로 올려다보는 자들 또한 존재했다. 그렇게 여러 인물들 속에 싸여있던 나날이 지속되었기 때문일까. 늘 일관적인 태도를 보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이나 어떤 거리 이상을 다가오는 이들에게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는 때가 잦아졌다.
1. 2월 4일생. 염소자리. 빨간 앵초. :: 노부스 데우스의 커다란 자본가
”내가 당신들에게 투자하고, 손을 잡는 이유는 오로지 나를 위해서야. 당신들이 핏줄을 걸어잠그던, 지나가던 개새끼와 피를 섞던. 나는 아무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고.”
2. 금욕과 강한 정신력. -물론 흡연은 빼고.
”언제까지고 내가 술만 퍼 마실 것 같아? 정신이 올바르지 않으면 놓치는 것들이 제법 많다는 것을 안타깝게도 이제 깨달아서 말이야. 함부로 손대지 말고, 감히 권하지도 마.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을 생각은 아니지?”
3. “뱀에게 먹힌 뱀잡이수리”. “오해”. “주객전도” “그럼에도 나는.”
”내 미들네임은 학창시절 내가 아는 가장 골때리는 놈이 지어줬지. 신화에 나오는 복수의 화신이라나, 뭐라나. 그땐 별, 말도 안 되는 소리일 줄로 알았는데. 이젠 이 이름 덕에 내가 누나를 없애고 자리에 오른 독사새끼라고들 부르더라고. 참 잘 지어줬지? 뭐 나쁘진 않아. 또 나한테 자주 ‘집착’하던 다른 녀석은 그렇지 않아도 내가 이 자리에 오를 것을 기대하고, 응원해주기도 했었거든. 뭐, 제법 고맙다곤 생각했으니까. 그 기대에 반하진 말아야지.”
4. 호그와트와, 졸업생들. 그리고 지금의 모습…
”… …”
“분명 이번 생은 지난 생보다 무슨 짓을 해도 나을 거라고 했잖아.”
“내가 또 선택을 잘못 한건가?” “이게 아니면 난 대체 뭘로 살아가야 하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