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마른 몸에 핏기 없는 피부, 청빛 흑발의 뒷머리카락은 목 아래까지 길게 내려왔다.졸려보이는 눈커풀 안의 얼핏 보면 짙어 보이는 홍채는 중앙이 밝은 아이스블루색을 띄고 있다.
오른눈 아래엔 작은 눈물점. 차림새가 조금은 나아졌나? 3학년 방학, 귓볼을 뚫어 귀걸이를 걸었다. 손과 팔목에 부엉이에게 긁힌 흉이 조금 생겼다.



게으른 :: 야무진 :: 조금은 활발해졌나? :: ‘하지만 여전한 골칫덩어리 도련님’
늦잠은 물론이요. 식사 시간에도 턱을 괴고 조는 유한 성격은 그대로였지만… 학년을 먹어가며 눈돌릴 것이 많아졌는지. 친구들에게 전보다 얼굴을 비추는 시간이 제법 늘어났다. 오지랖이 늘었고, 얕은 승부욕이 생긴 것은 1학년때 맛보았던 기숙사 1등이 워낙에 달콤했던 까닭일 것이다.
이런 성격이니 허점이 많은 놈이구나, 라고 판단을 내릴 수도 있겠지만… 자신있는 수업이라든지. 흥미가 동할 것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리고 자신을 얕잡아보는 다른 학생이 시비를 걸어오는 등의 부분에서는 의외로 전혀 호락호락하지 않은 면모를 보인다. 때론 희한한 면에서 강박적인 모습까지 보이기도 하는데-개인실 옆 액자가 삐뚤어져 있으면 몇 번이고 기울기를 조정한다던지…- 그래서 나름 기숙사 내에서 자잘한 점수도 얻어가며 그럭저럭 잘 생활하고 있는 것이려나?
주변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그 느린 것만 고친다면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 많았을 녀석’이라며 혀를 차지만, 본인은 튀지 않고 흐르는 대로 사는 것이 제일이라고 늘 생각하는지 발전을 더 꿈꾸진 않고 있다. 그러한 마치 애늙은이 같기도, 한량과도 같은 모습은 아마 오랫동안. 어쩌면 영영 바뀌지 않을 듯하다.

자작나무 :: 용의 심줄 :: 11인치
곧게 뻗은 연한 밀색의 지팡이.
그래도 몇 번의 주문을 성공하는 꼴을 보니, .어느정도 합이 맞춰지고 있기는 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구제불능인 것은 여전했음에 수업시간 외에 꺼내는 일이 잘 없던 것은 같기도 하고…
몇 번 내팽겨쳤었음에 흠집이 조금 생겼으나, 잘 만지지 않아 전체적인 손때는 덜하다.

리더Reeder 家 - 수상하게 돈이 많은 가문. 개인주의 / 능력주의.
마법사, 머글계 할 것 없이 유럽 전체에 넉넉히 퍼져 여러 가지 합법/불법 경영사업을 업으로 삼고 있는 가문. 가진 것이 워낙 많음에 도둑, 도굴꾼에 뿌리를 둔 지저분한 가문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리더는 그 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도, 부정적인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어 그것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들 전부가 셈이 좋고 꾀가 많기에 퍼져있는 방계 하나하나의 경제적 힘이 강력하여 그린고트를 아우르는 기업적인 견제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지만… 그들은 각자 정해진 자리에서 본인들의 창고만 꼭꼭 걸어 잠그고 있을 뿐. 같은 성씨를 쓰는 가족임에도 제대로 단합된 적이 없는 극한의 개인주의자들임에-가주부터가 주변에 별 관심이 없다- 생각보다 세력이 크게 형성되어 있진 않다.
:: 칼릭스 리더 - ‘리더’의 차남. 긁지 않은 복권. 자유롭기에 가능성이 많은 아이.
리더가 삼 형제 중 차남인 칼릭스는 둘째로써의 어중간한 자유로움을 충분히 잘 누리며 살고 있다. 가문에 대한 책임은 큰누나가 담당할 사항이었고, 귀여움을 독차지받는 것은 남동생이 할 일이었으니. 급할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니까… 일단 7년 동안은 이 호그와트에서 즐겁게 지내보는 것으로 생각했고― 누릴 수 있는 것을 멋지게 누리는 중이다. 체이스가 선물해준 미들네임-Serpent-이 제법 마음에 들었던지 쭉 사용하고 있다.
:: 누나, ‘케이트 R. 리더’
칼릭스와 3살 터울인 케이트 로즈. 리더는 말 그대로 ’장미’ 같은 학생이었다. 이제 그리핀도르 7학년에 재학중인 그녀는 그리핀도르 반장으로서 탁월한 미모와 함께 똑 부러지는 리더십으로 이미 리더가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던 중이었으며, 말 그대로 ‘아가씨’ 의 귀티가 벌써부터 흐르고 있었기에 그녀와는 완전히 반대의 이미지를 띄는 칼릭스는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다. 그녀 또한 동생인 칼릭스를 딱히 신경쓰고 있진 않은지-결국 그녀도 개인주의자였던 것이다- 입학 이래로 필요한 것 이상의 어떤 것들을 더 챙겨주진 않은 모양. 칼릭스 또한 굳이 누나를 크게 언급하거나 이용하진 않는다. 지나갈 때마다 인사는 잘 건네지만… 어쩐지 그녀의 로브에 붙은 반장 뱃지에 시선을 오래 두고 있는 나날이 늘었다.
:: etc
0_2월 4일생. 염소자리. 빨간 앵초.
1_취미는 낮잠. 잠이 오지 않더라도 가만히 누워서 망상하거나 소설책 읽기를 즐긴다. 서적은 주로 머글계에서 넘어오는 것들로, 그 속에서 작가가 꾸려낸 머글계를 간단하게나마 학습할 수 있었음에 머글본 학생들에게 무례한 호기심을 보내는 일은 전혀 없게 되었다. 자극적인 음식을 굉장히 좋아한다. 당연하게도 채식은 꺼리는 편.
2_지팡이와 친하지 않아 그것을 사용하는 수업은 늘 젬병이었다. 하지만 잘 하려는 노력은 딱히 하고 있지 않고, 그나마 흥미와 재능이 있는 마법의 역사, 점술, 연금술, 마법약 등에 두각을 보이는 중. 그러나 천문학 시간엔 줄창 잔다. 최근엔 신비한 동물 기르기 수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두꺼비 합창단에 들어갔다.
3_3학년 다시, 슬리데린 고학년과 작은 싸움이 붙은 적이 있다. 제법 위상이 높은 가문의 자제였기 때문에 분위기가 제법 흉흉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이상하리만큼 금방 화해하다 못해 오히려 그 쪽 무리들과 더더욱 친해진 것으로 보인다. 리더가에서 돈을 쥐어줬다는 둥, 사교활동을 기가막히게 했다는 둥… 가벼운 소문이 돌았다.
4_패밀리어로 고양이와 부엉이를 들였다. 고양이의 이름은 블루베리, 부엉이의 이름은 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