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우노바 (@HYPERNOBA)님 그림
살짝 탄 피부에 곱슬기가 있는 더티 베이지 머리, 그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따뜻한 노란 눈.
올라간 눈매로 시원시원하고 개구진 인상을 주며 늘 웃는 얼굴이다.
히피 스타일 느낌의 반다나와 티를 즐겨 입고 싸구려 악세사리들을 하고 다닌다.
가운은 몇 년동안 입은 거라 여기저기 얼룩지고 낡았다.




제멋대로
"싫어~ 이건 이렇게 할래."
정말이지 재멋대로 언제나 내맘대로 지내며 언제나 자신의 생각이 판단의 기준이 된다. 세상의 보편적인 도덕이나 관념은 알고 있으나 이를 제법 어기며 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법까지 갈 정도로 크게 문제 될 수준은 아닌지라 지적하기 애매한 정도다. 예의의 선을 넘는다 하더라도 법이 긋고 있는 최소한의 마지노 선은 확실히 알고 있다. 넘을듯 넘지 않는 정도를 지키며 최대한 내키는 대로 살아간다. 막말을 하다가도 상대가 주먹을 쥐기 전에 바로 꼬리를 자르는 편으로 낄 때와 아닐 때를 잘 아는 약삭 빠르고 눈치 좋은 성격.
속물적
"어머나, 고객님! 돈만 주신다면 뭐든!"
자기 자신이 1순위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마찬가지. 이익이 없으면 잘 돕지 않고, 손해가 난다면 바로 발을 빼는 타입이다. 다른 사람이 부탁을 한다 하더라도 칼거절을 잘한다. 이졸데가 움직이는 것의 기준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가 전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든 도와주는 때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돈이 걸려있을 때다. 자신이 생각하는 최소 이익의 조건을 넘는 금액을 제시하면 냉큼 받아들인다. 기회가 있다면 쥐고 놓치지 않는다. 혹여 웃돈이라도 얹어주는 날에는 평생 볼일이 없을지도 모르는 환한 미소라도 줄 수 있다.
개인주의
"뭐~ 아무래도 좋아."
완전히 자기 갈 길로 가는 타입이다. 정이나 배려 따위는 알지 못한다는 식. 그러니 스트레스 같은 것과는 평생 인연이 없다. 무슨 일이든 일절 감정을 섞지 않고 1+1=2라는 식으로 정리하며 어떤 일에도 거의 동요하지 않기 때문에 표면상으로는 도라도 깨친 승려와 같이 보인다. 다만 번뇌와 형식을 초월한 것이 아니라 감정이나 본능에 워낙 충실하게 살 뿐이다. 자신 안에서 그것을 막는 것들이 없으니 그저 되는대로 편하게 살 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엉망인 삶을 살아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도 아니고 본인은 지극히 납득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주위가 이러쿵저러쿵 평판을 하는 것은 오히려 월권을 휘두르는 것으로 주위로부터는 외로운 삶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본인은 가장 즐겁고 편한 삶인 경우도 있는 법이다.

주목나무 / 용의 심장 / 11인치
주목나무: 주목나무 지팡이는 가장 드문 종류의 지팡이들 중 하나이며 그들의 주인 역시 보기 드물 뿐더러 때로 악명이 높다. 주목나무 지팡이는 그 주인에게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힘을 부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의 심장: 대체로 용의 심금은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기 때문에 대담한 주문이 가능하다.
기타: 잘 휘어지며 유연한 탄성을 지녔다.

나이는 확실하나 생일은 불명. 모든 생일을 원하는 날짜에 맞춰 보냈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 하는 마인드.
29년전, 영국 전역을 돌아다니던 집시들이 빅밴 근처에 머무른 날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을 것 같은 아침이었으나 아기의 울음 소리에 눈을 떴다. 소리나는 곳으로 가보니 잘 키워주세요 라는 말과 함께 포대기에 쌓인 갓난아기가 있었다. 옆에 혼혈이니 나중에 잘 부탁합니다, 라는 쪽지가 있었지만 무슨 말인지 몰라 그 종이는 바로 버렸다. 그보다 중요한건 포대기가 굉장히 보드랍고 값비싸 보이는 점이었다. 집시들은 잘 키워서 나중에 양육비를 얻어내야겠단 생각에 아이를 냉큼 주워 자신의 방식대로 기르자고 했다. 네임들은 이 아이는 자신들에게 돈을 가져다 줄게 분명하다 판단했다.
하지만 다 크기 전까지는 밥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를, 그것도 영국 전역을 떠돌며 키우는것은 집시들에게 힘든 일이었다. 5살쯤이 되었을 무렵에 이대로 보육원에 맡길까도 고민했지만 네임들 중 나이 지긋한 한 할머니가 전담으로 맡아 키우겠다고 하여 남을 수 있게 되었다. 아이는 11여년을 영국 전역을 떠돌며 서커스나 버스킹, 춤과 노래 등을 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편지를 물고 온 부엉이가 꼬마의 세상을 바꾼다.
네임: 영국 전역을 유랑하는 집시 일족. 이름이 곧 이들의 정체성이지만 부득이하게 국가 행정 업무 같은 것을 볼 때에는 성씨가 꼭 필요했다. (예를 들어 병원에 가야 할 때 제출해야 하는 가족 관계 증명서 같은 것들.) 그래서 고민 끝에 붙인 성씨가 바로 말 그대로의 이름 (네임, Name) 이다.

마법사의 마도 몰랐기에 호그와트에서 붙여준 멘토를 따라가 필요한 준비물들을 샀다. 기숙사도 무지했기에 대충 내 눈색과 어울리는 노란곳에 가겠지 했는데 초록색의 슬리데린에 배정받았다. 어지간히 모자가 잘 알아서 해줬겠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눈 앞에 있는 진수성찬에 그런 생각은 금방 사라졌다. 네임들 중 누구의 생일파티에도 이렇게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그 날 있는대로 입에 넣고 먹으려 시도하다가 결국 밤에 소화불량에 걸렸다. 7년동안 지내면서 허기진다는 것엔 점점 무뎌져갔지만 음식을 남기거나 함부로 하는 아이가 있으면 늘 짜증을 냈다. 하지만 유독 견과류는 싫어한다.
저학년 성적은 하위권이었다. 집시들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당장 오늘 먹어야 하는 끼니였기에 어린 나이에도 네임들과 함께 늘 버스킹을 하거나 일일 노동을 했다. 글씨를 배우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 일이었기에, 1학년 첫 수업을 듣고 나서 한동안 기숙사에 틀어박혀 수업을 거부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당장 이름도 쓰기 힘든데 11살의 교육과정을 따라가는 일은 너무나도 벅찬 일이었다. 하지만 타고나길 오기가 강해 꾸역꾸역 밑바닥부터 공부해서 어떻게든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애썼다. 노력의 결실로 4학년부터는 그럭저럭 무난한 시험 결과를, 특히 마법약쪽에서 좋은 성적을 내었다. 하지만 5학년 O.W.L을 전날에 자신을 친할머니처럼 키워준 그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시험을 완전히 망쳤다. 이후 N.E.W.T 시험은 포기했다.
친한 아이들도 적었다. 우선 다들 반듯하고 깨끗한 교복을 입고 다니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었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자신과 너무 먼 사람들이라 판단했다. 특히 슬리데린의 경우, 이졸데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스꽝스러운 만큼 고상하고 도도한 분들' 이 많다는 이유로 친하게 지내고자 하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았다. 적당히 둥글둥글하고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했으나 이는 거꾸로 말하면 특별히 친한 아이들은 소수였다는 뜻이다.
의학이나 마법약에 관심이 있던 것은 졸업 후에 의사가 되고 싶어서 인 것 같았으나, 시험 성적이 처참해서 성 뭉고 병원엔 이력서도 넣어보지 못했다. '다행이지 뭐. 매일 아침 칼같이 출근하는 어디에 속하는건 나랑 안 맞아~' 라고만 말했다. 다이애건 앨리 뒷골목 녹턴 앨리 한 구석에 수상한 가게를 하나 차려 무면허 의사 (자칭 돌팔이)로 지낸다. 실력은 그럭저럭 괜찮은지 암암리에 유명하다.

폭풍 속의 아이들! (이졸데 in 폭풍)
파베이바 틸리엇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지내다보니 괜찮... 나 싶었지만 이건 아뿔싸였다. 되도않는 일들에 계속 휘말리고 있다... 이자식... 진짜 뭐야?! 다음엔 절대 안 그래야지 했는데 오늘도 휘말린 느낌... 이걸 7년째 했다. 무시무시한 녀석...악의는 없는 것 같은데... 어쨌든 자의든 타의든 같이 힘을 합쳐 많은 역경(사고)을 헤쳐나가며 우정아닌 우정(?)이 많이 쌓였다. 어른이 되고나서도 여전히 악동같은데... 그걸 또 마냥 미워할 순 없는듯
요한 블랙 티 타임
이자벨라 채프먼
첫인상은 좋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이졸데가 별로 달갑지 않아하는 요소들이 이자벨라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그것이 오해였음을 알았다. 하늘을 나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이 나쁜 사람일리가 없잖아,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보답으로 땅을 딛고 걷는걸 도와줄 때도 있었다. 그걸 방해하는 놈들이 있다면 주먹을 쓰기도 했는데... 뭐... 이자벨라가 말리긴 했지만 이미 재빠르게 몇 대 때리긴 해서 후회는 없다! 잘 지내려나 약간의 걱정을 했지만, 행복하게 잘 산다는 대답을 해서 답지 않게 조금 안심했을지도? 이자벨라가 끓여주는 차를 좋아하기에, 정작 고상한 티타임은 싫어해도 덩달아 차는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Friend+Enemy=Frenemy
체이스 크로우포드
그래, 내 이럴 줄 알았다... 첫인상부터 영 별로더니..' 저학년 간의 상생은 최악까진 아니어도 결코 좋지 못했다. 체이스가 혼나는 날에 너무 통쾌한 나머지 이졸데가 웃고 말았는데 결국 주먹엔딩이 났다. '그래도 내가 더 때렸으니 괜찮아' 하는 생각으로 씩씩하게 여전이 씩씩거렸다. 나이가 들어 고학년이 되고 나선 주먹다짐 하는 일은 없었으나 여전히 개와 고양이의 사이였다. 졸업 후에 완전 잘나가는 체이스가 거절하기엔 너무 큰 돈을 주고 일을 시키자... 자존심 조금 버리고 받아버렸다... 하, 내가 돈만 있었어도! 이것까지만 하고 만다! 이런 말을 늘 하지만 이번에도 또 새로운 의뢰를 받아버린 모양.
다이아몬드 아가씨는 오늘도 나를...
캐시 다이아몬드
이졸데가 본 캐시의 첫인상은 솔직히 말하면 별로였다. 그도 그럴게... 엄청난 부자 같았으니까. 부자를 싫어하는 사람으로선 당연한 마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내고 대화를 할 기회가 생기면서 이졸데는 자신이 사람보는 눈이 어쩌면 조금 없었을지도 라고 생각한다. 비록 캐시의 발랄함이 이졸데의 기를 쏙~ 빼가긴 해도 그녀는 좋은 사람임이 분명했다. 심지어는 선물도 사줬으니까! 졸업 이후 셀럽이 되어 바빠보여도 답장을 해주니 기분이 좋기도 했다. 바쁜만큼 캐시가 무탈하게 잘 지내길 바랄뿐이다. 뭐, 무이자로 큰 돈 빌려주면 더 좋고!
네 꿈은 요리왕, 내 꿈은 부자?
듀크 S. 클라크
첫만남은 솔직히 웃기다고 해도 괜찮을지 모른다. 다짜고짜 요리를 주고 먹기부터 시작한 만남이었으니까. 속으로 '이 자식.. 내가 속 안좋은건 어디서 들었지? 나 놀리나?'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요리가 너무 맛있었고 계속 먹어버렸다. 역시 몸은 솔직한거지... 그 뒤로 야식 전용 요리사로 부려먹기 아닌 부려먹기를 해버렸다. 아니 그렇지만.. 이렇게 맛있는데 요리 안 하면 손해잖아?! 고학년때 이 이야기를 꺼내면 재밌기도 했고 말이다. 5학년 이후로 야식타임은 없어졌지만 그 대신 여유를 가진 관계. 가끔 레스토랑에 방문하면 셰프인 듀크가 나와주는데, 그럴때마다 이졸데는 자기가 평론가라면 만점 줬을텐데 이놈들이 보는 눈 없다며 웃는다.
이거 보기드문 이상한 놈이네
질레타 러벳
정말이지 첫 인상부터 내가 이럴 줄 알았다는 말이 맞을지 모르겠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질레타는 슬리데린이 원하는 인재였고, 그 말은 이졸데가 싫어하는 타입이란 뜻이다. 어릴때부터 자주 부딪히면서 신경전을 펼치곤 했었다. 공부로도 절대 질 수 없다고 생각해서 악바리처럼 밤새운 날도 있었다. 그러다가 기어이 5학년때 한 탕 싸우는데... 질레타가 한 말은 이졸데에 있어 참기가 불가능했고 결국 둘은 서로의 머리채를 한 번 잡아버리고 말았다. 졸업 후에도 여전히 질레타스럽게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공부하는걸 보면 닮은 면이 없진 않은 것 같은데 어쩜 이렇게 먼 사람인지 알다가도 모를 지경이다. 그래서 이렇게 딱 마주쳤을때... 어떻게 대해야 하나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컬러풀 네이밍
칼라
첫인상부터 나쁘지 않았다. 그야 동지애가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몇 번 말을 걸어보니 좋은 애 같은 느낌도 들고. 아니 사실 좋다기 보단 호구... 에 가까운 것 같지만? 뭐... 솔직히 말해서 정말 여러곳 끌고 다니고 숙제도 시키고 반성문도 시키긴 했는데... 다 잘해줬다, 고마워! 하지만 칼라를 괴롭히는 놈도 이졸데가 실컷 패줬으니 보은은 한게 아닐까나. 살다가 사기 당하진 않으려나 했는데 조수도 나름 잘해주고, 미용실 개업 후에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좋은 사람이니 좋은 사람들이 옆에 있고, 걱정은 좀 덜해도 되려나.
한 병에 곡조 하나
녹턴 E. 비바체
녹턴을 처음 보고 정말 이런 부잣집 도련님이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 어딜봐도 곱게 자란 막내 도련님 같았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글씨는 왜 그렇게 못 쓰는지, 밥은 왜 남기면 안되는지 물어서 이자식... 부자가 부자했군 했다. 그대로 쭉 졸업까지 갈 줄 알았는데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은 많이 의외였다. 이졸데가 버스킹 하기 위해 배운 바이올린과는 다른 그 음색들이 듣기 좋아서 고민 끝에 말을 걸어보았다. 그러다보니 정신 차리니 같이 공부도 하고 호그 스미드 허니 듀크도 가서 버터맥주고 먹어버렸다! 이졸데는 이녀석 생각보다 괜찮은 놈일지도...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후에 녹턴이 비바체 가의 일로 힘들때도 나름대로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생각한걸 보면 정말 친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졸업 후에는 버터 맥주가 아닌 진짜 술잔을 종종 부딪히는 사이가 되었다. 펍에서 바이올린 연주하는 녹턴을 보고 있으면 저 녀석이면 가문이 없더라도 어디서도 잘 할 것 같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약 천재가 물약 장사꾼까지
제리 올슨
래번클로와 합동 마법약 수업이 있는 날에 늘 냄비를 터트려먹던 안경 쓴 애.... 심지어 사고 치고 나서도 뻔뻔하고 수다스러웠다. 게다가 교수님이 그 녀석의 말에 져서 냄비를 터트려먹어도 봐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기숙사 방에서도 실험한다는 말이 밥먹을 때면 래번클로쪽 테이블에서 들려왔다. 여러모로 마법약 쪽으로 부려먹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 그래서 고민끝에 수업 끝나고 몇 군데를 물어봤는데.... 어째 알려주는게 돌팔이 같으면서도 잘 알려주더라. 게다가 자기가 만든 물약 먹으면 돈도 준다는데, 이거 완전 마다할 이유가 없지! 비록 화장실을 몇번 가긴 했어도 이정도 금액이면 하루종일 화장실에서 살 수도 있는걸~ 졸업 후에도 나름대로 잘 지내는듯해서 별 걱정이 안든다. 애초에 이 괴짜는 무슨 일 있어도 잘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앞길은 뭐... 알아서 하겠거니 싶다.
안경 쓰니 인물 산 녀석
알렉스 그레이엄
멘토를 따라가서 본 다이애선 앨리는 정말이지 엄청 복잡했다. 신기하기도 했지만 낯설어서 얌전히 다니기만 했는데 교복을 사는 곳에서 어쩐지 비슷한 행색 (솔직히 꼬질했다)을 한 녀석을 만나 말을 걸어봤다. 괜찮은 아이 같다는 생각을 했고, 호그와트에 가서도 인사는 잘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초반 공부가 힘들자 고민끝에 알렉스를 찾아가서 "나 이거 알려줘!"를 했다. 당연히 첫 시도는 실패... 하지만 끈기있게 계속 졸졸 따라다니자 가르쳐주기로 했다. 이 때 살짝 이 자식 호구인가 싶긴 했지만... 일단 고마워! 공부하다 생각나버려서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안경 쓰면 인상 필 것 같다고 해버렸는데... 어느새 부턴가 쓰고 다니는것도 웃기고 귀여웠다. 졸업 후에도 연락을 이어갔다. 밥 사달라고 떼쓰면 밥 사줘서 아주 좋은 친구다. 커피는 내 쪽이 사니까 괜찮겠지, 뭐. 필요한 일 있으면 불러주는것도 벌이에 도움 되고 괜찮은 것 같다. 어릴때나 지금이나 별 걱정 안하는 친구.
양파는 어디에?
이삭 S. 에버그린
슬리데린으로 배정 받고 난 다음에 안면을 튼 사이. 이졸데가 가진 '슬리데린은 모두 고상하다'는 편견을 크게 깨준 장본인이 바로 이삭이다. 허구한날 들고 다니는 '착한 말 양파'는 뭐가 그리 좋았던건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말을 붙여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녀석이라 생각했다. 양파를 좋아하면 식물도 좋아하나 싶어서 약초학에서 막히는게 있다면 물어보고, 이것저것 식물이나 꽃도 물어봤는데 그 때마다 이삭은 잘 대답해 주었다. 하지만 고학년때 발생한 '에버그린 폭력 사건'이후로 이삭은 순혈주의인 아이들에게로 갔고, 이졸데는 그런 무리들을 싫어했으므로 둘은 자연스레 멀어졌다. 졸업 후에도 연락이 뜸해 거의 끊어진 것이나 마찬가지. 이졸데가 업무겸 에버그린 갈 때, 종종 먼 말치에서 이삭을 보곤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번 탐사대에서 다시 만났는데...글쎄, 잘 지낼 수 있을까?
마법세계에도 셜록과 왓슨은 있다
엘레니어 레온
아무 기차칸에 쳐들어가듯 해서 앉았는데 그게 첫만남이었다. 간식도 준다길래 얌전히 받아먹었는데 이자식... 생각보다 좋은 녀석 같았다. 그러다 합동 수업 같은 곳에서 만나면 이졸데가 저학년땐 뭐가 뭔지 잘 몰라서 "네가 해봐" 했는데 이자식... 자기도 잘 모른댄다. 좋은 녀석 취소. 그렇지만 애칭을 붙여줬으니 내가 봐주는거다, 하는 마인드로 지냈다. 서로를 부르는 호칭은 '엘리' 와 '데이. 그러다 이졸데가 5학년에, 엘레니어가 6학년에 큰 아픔을 겪었고 그 때마다 번갈아가며 서로를 위로해줬다. 친한 사람이 얼마 없던 이졸데에게 있어 큰 위안이 되어준 사람. 졸업 후에 탐정이 된 엘레니어에게 의학적 자문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했다. 어려서 머글들에 세계에서 커서 왓슨(?) 같은게 되보고 싶었다나 뭐라나... 편지에 답을 안해주면 만날때마다 왕왕거린다. 답 좀 하라고, 엘리~
치료 한번에 4천만 갈레온
모르타 D. 에스칼루스
첫인상은 영 꽝. 수업때 협동을 위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역시 꽝. 여러모로 저학년 기간엔 사이가 좋지 않았다. 누가 보기에도 별로인 관계라고 생각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졸업 후에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타가 녹턴 앨리에서 깽판을 치고 다친걸 발견했다. 그새 미운 정이라도 든 건지... 일터로 데려와서 치료는 해줬다. 진료비로 바가지 왕창 씌웠으니 뭐 된거 아냐? 라고 생각도 했지만 그 뒤에 좀 더 진해지게 된 듯한 느낌은 아무래도 사실일 것이다. 가끔 싸구려 펍 같은 곳에 가서 한 잔 하거나, 모르타가 가져온 술을 같이 마신다. 무면허긴 해도 명색이 의사긴 해서 술 끊으라고 말은 하지만서도 같이 마시는... 어떻게 보면 아직도 철이 없는 사이.
정말 끝내주는
던컨 U.N. 어니스트
밥 먹을때 그리핀도르 테이블이 시끄러워서 쳐다보면 꼭 녹색머리 그녀석이었다. 엄청난데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합동수업 같은 곳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었다. 들어보니 정말 유명한 문제아라던데... 궁금해서 결국 다짜고짜 네가 그 유명하신 던컨이냐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굉장히 넉살이 좋았다. 이런 녀석 나쁘지 않지! 그러면서 가끔 함께하고 먹을게 있으면 나눠 먹고 그랬던 것 같다. 결정적으로 '괴롭히는 녀석을 괴롭혀 드립니다! 단 10시클에!'를 했을때 이건 진짜 놓치면 바보라고 생각했다. 주먹 꽤나 쓰는 놈을 10시클에 부려먹기라니, 절대 신청해! 세일 받아 8시클에 못된놈 같이 때렸다. 졸업 후로도 잘 지내는것 같아 다행이다. 여전히 덤벙거리긴 하는거 같지만 아무렴 어때, 던컨은 정말 끝내주는 녀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