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여전히 창백하고 또래보다 조금 큰 키, 말쑥한 체형이지만 예전에 비해 교복을 단정하게 전부 꿰어 입지는 않게 되었다. 다만 넥타이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고 다니는듯.



[예의가 바르긴 한]
오스카는 원래 대체로 친절하고, 온화하며 예의바른 아이였다. 적어도 그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말이다. 이것은 여전하긴 했다. 실제로 누군가에게 얼굴을 붉히거나 목소리를 키우는 일도 없었고 남들은 어릴 때 한번씩 다 한다는 주먹다툼조차 해본 적이 없으니. 다만 그래서 마냥 온화한 성정이냐고 물으면… 애매했다. 누구에게나 말을 높여 쓰기는 했으나 제 딴에 제법 비아냥 거릴 줄도 알았으며 의미를 빙빙 어렵게 꼬아서 상대방을 놀려먹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높임말을 사용했고 횡단보도는 파란 불에, 노인공경 등을 실천하던 그 애였다.
[의미불명, 사춘기]
예전에 비해 멍을 때리거나 사색에 잠기는 일이 늘었다. 꼭 사춘기가 온 것 마냥.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기도 했으며 그다지 즐겁지도 않은 농담에 꽤 오래 웃기도 했다. 어릴 때 가끔씩 보여주던, 그때까지는 개성으로 봐줄 수 있었던, 독특한 행동들은 그야말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공, 혹은 시한폭탄처럼 커버렸다. 여전히 누군가 잠들면 5초 이상, 혹은 1분 정도는 그 얼굴을 내려다본다. 자다가 숨을 안쉴지도 모르잖아요, 라나 뭐라나.
언젠가 1학년 때와 달리 꽤 제멋대로가 된 오스카를 보고 누군가가 그랬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화를 내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언제나 화가 나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자유분방, 그러나 온순한]
다가가기 어려운 유형은 아니었다. 그는 원체 까다로운 성격이 아니었고, 괴팍하지도, 괴짜이지도 않으며 지나치게 무리한 부탁만 아니면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든 간에 보통은 잘 따라주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조금 다루기 어려워졌다. 유들유들하니 종종 뺀질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치지도 않던 사고를 칠 때도 있었다. 갑자기 무리를 이탈하고 부러 찾기 어려운 곳까지 기어 올라가 낮잠을 자고 있다던가… 등등. 물론 목줄만 잘 매어주면 말은 잘 듣기는 한다.
하지만 여전히 묘하게 선을 그었다. 일부러 회피하는 것도 같고. 이따금 곤란해지면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불편할 정도의 예의 바름과 격식은 그를 사람들과 멀어지게 만들 때도 있었다.

산사나무 / 유니콘의 털 / 11인치

[Oscar]
1970.8.5生, B형
탄생석: 페리도트
탄생화: 에리카
- 여전히 유독 동물이나 마법 생물이 잘 따르는 편이다. 물론 모든 생물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침 일찍 산새들에게 아침을 주기 위해 사라지곤 한다.
- 존재감이 없었지만… 요 근래 들어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눈에 튀는 행동을 한다. 안치던 사고를 치거나 수업시간에 조는 등, 사람이 갑자기 바뀐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 언제부터인가 광적으로 까마귀마냥 반짝이는 물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생김새가 아름답고, 섬세한 것을 떠나 무조건 눈에 띄는 독특하고 화려하고 특이한 것들로.
- 수업시간 중 가끔 조는 것과는 별개로 아침에는 무섭도록 일찍 일어난다. 더이상 피곤해하거나 힘들어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제멋대로인것 같지만 생각보다 하루를 돌리는 타임테이블이 확실하다.
- 종종 보이면 무언가를 쓰고있다. 물어보면 책을 집필 중이라는 말 밖에는 하지 않는다. 내용도 절대 보여주지 않고.
[Hunt]
미들네임, 헌트. 보육원에서 받은 이름이지만 그는 자신의 이름을 상당히 좋아한다. 친부모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그리고 지금은 관심조차 없다.
[Like]
마법 생물, 특별한 것, 개성, 책, 잉크 냄새, 랜덤박스
[Hate]
싫어하는 것을 물으면 답하지 못하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