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예의가 바르긴 한]
오스카는 원래 대체로 친절하고, 온화하며 예의바른 아이였다. 적어도 그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말이다. 여전하긴 했다. 실제로 누군가에게 얼굴을 붉히거나 목소리를 키우는 일도 없었고 남들은 어릴 때 한번씩 다 한다는 주먹다툼조차 해본 적이 없으니. 하지만 그래서 마냥 온화한 성정이냐고 물으면… 애매했다. 제 주변 사람들에게는 잘하는 편이지만 인상이나 덩치 탓인지 종종 다른 곳에서는 시비가 붙는 것이다. 거기에 언젠가부터인지 이상한 소문이 돌거나, 주로 선배나 하급생을 협박하거나 위협했다는, 본인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본인은 이에 대해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사춘기의 끝, 비밀스러운]
길고 길었던 사춘기가 드디어 끝을 고했다. 오스카는 이제 허공을 보며 혼잣말을 하지도,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지도 않는다. 다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는 점만은 여전했다. 종종 사색에 잠겨있기도 했고 무언가를 느끼거나, 일의 진상이나 속사정 등을 알고있어도 상대방에게 말해주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사춘기는 끝났지만 전보다 더 말이 없어졌다고 해야하나, 비밀스러운 구석이, 솔직히 말하면 수상한, 많아졌다.
[자유분방, 목줄이 필요한]
다가가기 어려운 유형은 아니었다. 그는 원체 까다로운 성격이 아니었고, 괴팍하지도, 괴짜이지도 않으며 지나치게 무리한 부탁만 아니면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든 간에 보통은 잘 따라주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다루기가 조금 까다로웠다. 유들유들하니 뺀질거리거나 곤란한 상황에서는 능청스레 빠져나가며 눈을 떼면 조용히 사고를 치기도 하기 때문에. 물론 눈만 안떼고 옆에서 목줄만 잘 매어주면 말을 잘 듣기는 한다.
선을 긋는 것은 전보다 덜해졌다. 다만 그보다 더 외로움을 타게 되었다.

산사나무 / 유니콘의 털 / 11인치

Duncan Uriel Norha Ernest : 던컨 유리엘 노라 어니스트 : Dune : 10월 29일
[Oscar]
1970.8.5生, B형
탄생석: 페리도트
탄생화: 에리카
- 유독 동물이나 마법 생물이 잘 따르는 편이다. 물론 모든 생물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침 일찍 산새들에게 아침을 주기 위해 사라지곤 한다.
- 까마귀마냥 반짝이고 보기 드문 물건들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 그 생김새가 아름답고, 섬세한 것을 떠나 무조건 눈에 띄는 독특하고 화려하고 특이한 것들로.
- 수업시간 중 가끔 조는 것과는 별개로 아침에는 무섭도록 일찍 일어난다.
- 여전히 책을 쓰고 있다. 내용은 비밀이라나.
- 6학년 여름, 갑작스레 입과 목에 못보던 흉터를 달고 나타났다. 길거리에서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던 남자를 제압하고 말리던 과정에서 생긴 거라고. 다행히 상처가 깊지는 않았으나 흔적이 길게 남았다.
[Hunt]
미들네임, 헌트. 보육원에서 받은 이름이지만 그는 자신의 이름을 상당히 좋아한다, 다만 오스카라는 이름은 너무 대충 지은것 같다며 불평하기도. 친부모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그리고 지금은 관심조차 없다.
[Like]
마법 생물, 특별한 것, 개성, 책, 잉크 냄새, 랜덤박스, 기억력이 좋은 사람
[Hate]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