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지는 석양 같은 빛깔의 푸석푸석한 머리.
그녀를 오래 본 사람이라면 그녀의 고질적인 취미-염색-를 알고 있을 것이며,
그녀의 본래 머리색을 볼 수 있는 날이 드물다는 것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
붉은 색은 최근 1년간 그녀가 줄곧 하고 다닌 색이다.
그리고 눈꼬리가 올라간 새파란 눈에 더한 어딘지 우울해보이는 얼굴.



[ 수면 아래 다이너마이트 / 유약한 / 자존심 강한 ]
폭탄이 터지는 모습-마법적인 폭발을 제외하고-을 본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 아마 많지 않을테지만 공통적으로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은, 폭탄이란 으레 주변을 초토화 하기에 최적화 된 물건이란 것이다. 그러나 폭탄이 물 아래에 가라앉아있으면 어떨까. 물결이 일 수도, 파도가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물 밖에 폭탄이 보이진 않을 것이다. 사무엘 리드란 그런 인간이었다. 자뭇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고, 이기적이고 고집이 세다고 할 수도 있었으나 본래의 소심하고 유약한 성정 탓에 그것이 잘 보이지 않았다. 수면 아래에서 터지는 다이너마이트처럼 그녀의 속내는 결코 얌전하다고 할 수 없겠지만 그것이 드러나는 경우가 아주 드물었기 때문에 그녀를 오래 알아오지 않은 이상 그것을 잘 알지 못 할 것이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을 뿐 폭탄은 폭탄. 그녀는 결코 이지적인 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눈물이 많은 사람은 화가 나도 울고, 슬퍼도 울고, 기뻐도 운다고 한다. 아마 사무엘은 그 말의 훌륭한 예시 중 하나일 것이다. 낭만적인 것을 좋아하고 감정 몰입을 잘 한다는 걸 감안해도 사무엘은 정이 많고 감정 조절이 서투른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눈물이 많다는 평을 달고 사는 편이었고 본인 또한 알고 있는 듯. 그러나 성격이 부정적인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울적한 모습을 보인다거나 하지 않았다. 더해 그녀가 겉으로 유약하다는 평을 듣는다 뿐이지, 실제로는 고집이 엄청나게 강한 편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그녀를 이기기란 꽤 힘든 일이었다.
또한 자존심 강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인간이라, 간혹 이런 부문에서 성을 내곤 했다. 이는 학창시절에 비해 꽤 성격이 변했다고 일컬어지는 사무엘이 유구하게 지켜온 것 중 하나이며 아마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들 중 하나일 것이다.

Dog Woo(층층나무)|Dragon Heart(용의 심장) |11인치 |유연한
✦Dog Woo(층층나무): 층층나무 지팡이들은 변덕스럽고 장난기가 많다. 노는 것을 좋아하는 본성을 가진 이 지팡이는 그들의 짝이 항상 재미있는 일을 겪게 해주길 요구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층층나무 지팡이에게 심각한 마법을 요청하였을 때 그것을 잘 해내지 못하리라 추측하면 안 된다. 층층나무 지팡이는 어려운 조건 하에서도 뛰어난 마법을 행할 수 있기로 유명하며, 적합하게 똑똑하고 뛰어난 마녀나 마법사와 짝이 될 경우 이 지팡이는 눈부신 황홀감을 선사할 수 있다. 많은 층층나무 지팡이들이 가진 재미있는 특징은 무언 마법 주문을 행하길 거부하며 오히려 시끄러운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Dragon Heart(용의 심금): 용의 심금은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기 때문에 대담한 주문이 가능하다. 다른 종류보다 더 빨리 배우기도 한다. 지팡이의 주인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면 충성심도 바뀌어서 항상 현재의 주인과 가장 강력한 유대를 형성한다. 용의 지팡이는 어둠의 마법으로 바뀌기 가장 쉬운 지팡이이며, 세 가지 중심 중 가장 괴팍하다.
✦Detail: 층층나무 지팡이로 유연하고 탄력있는 지팡이이다. 어둡다 못해 까맣게 보일정도로 빛나는 남색의 도료가 광택이 나도록 발라져있다. 자연스럽게 굴곡져 고급스러워 보이는 형태. 가볍고 휘두르기 좋다.

I . 사무엘
1. 언제 어디서나 흔하게 다섯 명쯤은 거뜬히 볼 수 있는 이름. 애칭은 샘.
2. 사-무엘이든 새-뮤얼이든 대충 알아듣기만 하면 된다는 것인지 어떻게 부르든 상관하지 않는다.
3. 언뜻 들어서는 그녀가 갖기에 특이한 이름일 수 있겠지만, 본인은 이름에 대한 불만이 딱히 없는 듯 하다.
II. 망각술사
1. 망각은 신의 축복이며 우리의 손으로 자행되는 마법이라. “엄마가 해준 말이야.”
2. 마법부 소속 망각술사. 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법부에 입사했으며, 마찬가지로 마법부 소속 망각술사였던 모친과 함께 일하기도 했으나 현재 모친은 은퇴하였다고.
3. 본인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꽤 있는 편이다. 모친의 영향도, 본인의 성향 탓도 있는 듯. 그 때문인지 업무에 관련해선 자부심 뿐만 아니라 책임감도 어마무시하게 느끼는 편이다.
4. 평소 학창시절부터 확고히 이어왔던 꿈이며 지금까지 업무 중 문제가 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망각술사 자체의 수가 적어 입지가 좋은 것도 있지만, 이러한 면 때문에 꽤나 준수한 평가를 받곤 한다.
III. 결혼
1. 그녀와 학창 시절에 친하게 지냈다면, 그리고 졸업 후에도 연락을 했다면 그녀가 졸업 후 2년만에 불꽃 같은 사랑을 만나 결혼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 같은, 소설 같은, 낭만적인…-그녀가 다분히 좋아하는- 그런 만남이었다고 한다.
2. 업무 특성상 비마법사 세계에 나갈 일이 잦았던 사무엘과, 런던의 순경이었던 어셔 딘이 만나 단숨에 결혼까지 했으며 이후 5년간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나갔다. 서로 붙이곤 했던 온갖 미사여구가 무색지 않도록.
3. 그러나 2년 전 이혼 했으며 현재는 이혼 후 성격이 꽤 바뀌었다는 평을 종종 듣곤 한다. 전 남편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꺼내지 않는다. 이혼 후 사무엘 딘에서 사무엘 리드로 돌아왔다고.
IV. 호불호
-
좋아하는 것
-
책. 특히 좋아하는 것은 낭만시대에서 빅토리아 시대까지 이어지는 문인들의 문학소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브론테 자매들의 작품들이다. 집의 책장에는 늘 아주 낡아빠진 <아그네스 그레이>가 꽂혀있다.
-
시가. 종종 즐기는 취미
-
술.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싫어하는 것
2.싫어하는 것
-
단 것. 그다지 입에 맞지 않는듯.
V . 그 외
-
생일은 11월 24일. 생일을 크게 챙기는 편은 아니지만, 생일이면 가장 아끼는 책을 펼친 뒤 진한 시가를 꺼내곤 한다. 언제나 잔잔한 생일을 보내는 것은 아니었지만, 일이 없는 날이면 즐기는 소소한 특권이었다.
-
리드, 라는 성을 들어보았을 이도 있을 것이다. 족보를 한참을 올라가고 올라가도 마법사뿐인 가문이었으니. 특별히 대단한 걸 한 인물은 없었으나 사무엘의 부모님은 모두 마법부에서 근무했다. 아는 이가 꽤 있는 것이 이상치 않다. 어머니는 은퇴 했지만 위즌가모트 소속 심문관인 아버지는 아직도 재직 중이라고. 그 외에도 친인척들이 꽤나 많으며 찾아보면 사무엘을 포함하여 거의 대부분 마법사 세계에서 재직 중이다.
-
학창 시절부터 머리색을 꽤 자주 바꾸곤 했다. 딱히 튀고 싶어 바꾸는 것은 아니라지만, 그녀는 늘 변덕이 심한 편이었기에 염색은 늘 이어온 그녀의 취미 생활 중 하나였다. 학창 시절의 친구를 제외하면 그녀의 원래 머리색이 검은색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꽤 드물 것이다.
-
그녀의 직장 생활과 이혼이 그녀를 다소 유약하게 만들었다지만, 그녀를 오래 알아온 이 사이에서 그녀는 졸업 시절의 그녀와 그닥 다를 바 없다는 평이 종종 있는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무엘은 여전히 사무엘이었으니까. 물론 낭만을 쫓는 건 어린 시절에 비해 자제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
어쩌면 평탄하고 평범한 일상을 지내고 있는 그녀가 탐사대에 참가하게 된 것이 이질적이라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말을 들었을 때의 그녀 본인은 오히려 참가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는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언제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하는 사람이었으니까.

Slytherin
왈가닥이라는 단어로는 차마 다 표현하지 못할 아이. 사무엘이 모두에게 준 첫인상일 것이다. 모자가 거는 말엔 과하게 의욕적으로 대답 했으며 같은 테이블의 눈이 마주치는 아이들마다 크게 웃으며 말을 걸었다. 자신이 이 기숙사에 왜 배정이 된 건지,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으며 그저 자신도 부모님을 따라 호그와트에 입학 했다는 사실 자체부터가 기쁜 듯 보이는 아이였다. 또한 욕심 많고 자부심이 강한 아이였고.
사람을 어려워하지는 않는 성격이었기에 어울리는 것에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나 언제나 사무엘은 ‘과한 것’이 문제였다. 그녀의 부모님이 누군지 아는 이들은 그녀가 부모님을 닮아 꽤나 조용하고 얌전할 것을 기대했으나 사무엘이 그 희망을 부수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샘은 늘 궁금증이 과했고, 늘 의욕이 과했으며, 늘 뜀박질이 과했다. 뭐, 본인은 그렇게 생각 안 했겠지만.
그렇게 말괄량이처럼 학교를 뛰어다니고 양피지에 잉크를 엎고, 친구들과 퀴디치 경기를 보며 그럭저럭 무난한 학교 생활을 보낸 샘이었다. 어릴 적부터 자존심 하나는 지나칠 정도로 강했으므로 가끔은 이름 모를 누군가와 멱살잡이를 하기도 했다. -한둘이 아니므로 일일이 이름을 기억할 순 없다.- 그러면서도 수업은 곧잘 열심히 듣곤 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가진 것은 마법과 마법약이었다. 아마 아이와 가까웠던 이들은 이 때부터 아이의 꿈이 어머니를 따라 망각술사가 되는 것임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그녀는 언제나, 항상 낭만을 믿었다. 무언가를 이끄는 운명이 있다고 늘 믿었으며, 그 탓에 점술 수업 또한 꽤나 좋아하는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참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아이였달까. 본인 또한 그렇게 생각했고.
풀어놓은 야생 고양이 같던 아이가 점점 나이를 먹고, 고학년에 올라가서는 무작정 사고를 치는 이미지는 탈피하기 시작했다. 점점 진중해지고, 얌전해졌다. 본래의 옹고집 성격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누가 봐도 차분해졌다는 것은 분명했다. 4학년에 올라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마법에 더욱 재미를 붙였고, 마법약에서도 O를 받곤 했다. 또한 간혹 도서실의 구석에서 <마법약 제조의 명장, The Practical Potioneer>등을 들고 끙끙대며 읽는 모습도 보였다. 5학년에 올라서는 더이상 무거운 책을 읽을 때 끙끙대지 않았으며, 6학년엔 두 권을 펴놓고 읽기도 했다. 이 시절만 본 후배들은 사무엘이 꽤나 얌전한 성격이구나, 하고 생각했을 정도로 샘은 놀랍게도, 정말로 졸업까지도 얌전하게 지냈다. 물론 친구들 사이에선 아닐 지도 모르겠지만.
사무엘은 자신의 평범한 학창 시절이 특별했음을 기억하며, 그를 사랑했다.

벌써 1년
모르타 D. 에스칼루스
같은 기숙사. 이는 학창 시절 얼굴을 가장 자주 본 이 중 하나라는 뜻일 것이다. 덕분에 사무엘에게 모르타는 늘 익숙하고 어느 정도 친근한 이였으며 졸업 이후에도 꽤나 꾸준히 연락을 보냈다. 그러나 사무엘의 이혼 이후, 모르타와 술잔을 기울이며 모르타의 말에 버럭 화를 내버렸고 그 뒤로 사무엘은 씩씩대느라 바빴다.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른다던가. 1년 후 모르타 또한 이혼으로 찾아오자 결국 내치지 못 하고 다시 술잔을 기울이다가 아직도 술 친구로 남아있다.
B급 청춘 백서
체이스 C. 크로우포드
어쩌면 둘은 학창 시절 가장 안 맞는 타입일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안 맞는 구석을 찌르고, 투닥대고, 고쳐보려고 하고.. 그런 과정이 있다보니 붙어다니는 건 당연지사였을지 모른다. 항상 실컷 싸워대도 다시 예전처럼 놀곤 했다. 체이스는 사무엘에게 형제 같기도 하고, 어느 순간 무슨 말이든 편하게 건넬 수 있는 친구였다. 졸업 후 그나마 다사다난 했다고 할 수 있던 연애와 결혼, 이러한 이야기도 편하게 하며 속을 풀기도 했으며 여전히 사무엘에겐 트고 지낼 수 있는 친구이다.
친구는 닮는다지 않았어?
녹턴 E. 비바체
입학 이후, 여기저기 녹턴을 데리고 쏘다니는 사무엘을 보았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게, 둘 다 부모님이 마법부에서 일한다지 않은가. 어린 사무엘에게 그건 꽤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사실 재미가 없어도 똑같이 했을 것 같긴 하다) 자라가며 점점 조용해지는 녹턴, 그리고 사무엘. 졸업 이후에도 사무엘은 꾸준히 연락을 보냈으며 결혼 축하한다며 온 편지에는 반가워했다. 아직까지도 사무엘에게 녹턴은 약간은 걱정 되고, 소식이 반가운 친구이다.
불꽃과 눈송이
프리모 M. 칼마토
왈패, 망나니 등등.. 괴팍한 칭호는 꽤나 달고 다녔던 사무엘과 다르게 프리모는 사무엘을 정확히 반대로 찍어놓은 듯한 아이였다. 그런 아이에게 동경을 느낀 건 어쩌면 당연지사였을까. 학창 시절뿐만 아니라 졸업 후에도 꾸준히 연락 하며, 프리모의 공연을 보러가기도 했으며 프리모에게 누군가 사기를 치려한다는 걸 깨닫고는.. 어마어마하게 화를 내며 해결한 상황도 있었다. 여전히 사무엘에게 프리모는 가끔 부럽고, 종종 멋있으며 걱정되는 친구이다.
시가가 준 휴식
던컨 U. N. 어니스트
학창 시절, 시간을 배분했을 때 얌전한 부분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적은 사무엘과 활발했던 던컨이 어울리는 것은 그리 특이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졸업 때까지도 사무엘은 던컨에게 시덥잖은 농담을 자주 건넸으니까. 졸업 이후에도 던컨의 경기를 종종 보러가며 안부를 확인 했고 이혼 이후 시가를 권유 받아 현재는 아주 잘 맞는 취미로 즐기고 있다. 덕분에 아주 머리가 복잡하던 시기를 그나마 수월하게 넘겼다고.
색을 입힌
칼라
학창 시절부터 제 변덕을 색으로 표현하기라도 하듯 머리를 가만히 두지 않았던 사무엘은, 여전히 그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다만 조금 달라진 것이라면 근 몇 년은 칼라의 가게에 늘 부탁했다는 것일까. 칼라의 선물인 염색약을 늘 애용하는 사무엘은, 학창 시절과 변함 없이 칼라에겐 변덕을 터놓는 것인지 현재까지도 칼라의 샵에 가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