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소품 지원)
여전히 제 머리를 갖고 노는 것은 유구하며 허리에 살짝 안 닿는 길이의 갈색 머리를 대강 틀어올려 묶었다.
꽤 차가워 보이는 인상과 새파란 눈. 그러나 웃음이 어려운 사람이 아니었기에 아는 이들에게는 어떨지 모를 일이다. 냉정해보이는 외관을 제외하곤 특별히 눈에 띄는 얼굴이라거나, 기억에 남을 인상을 가지고 있진 않다. 본인이 평소에 줄곧 하는 말 그대로, 평범한 축.
갑갑한 것을 싫어하는 것도 여전하여 악세사리도 초커와 반지 하나를 제외하곤 하고 있지 않다. 옷도 한 가지를 고집한다기보단 여러 가지를 대강 끌리는대로 입는 편.
곁에 다가서면 건조한 시더우드 향이 물씬 나며 더해 약간의 담배로 인한 매캐한 향.
물건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지팡이, 담배갑, 그리고 열쇠고리-바이크 키와 열쇠 모양의 호루라기가 달려있는-는 늘 가지고 다닌다.



[ 떠오른 다이너마이트 / 질기다면 질긴 / 기반 다진 자존심 ]
폭탄이 터지는 모습-마법적인 폭발을 제외하고-을 본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 아마 많지 않을테지만 공통적으로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은, 폭탄이란 으레 주변을 초토화 하기에 최적화 된 물건이란 것이다. 이제 폭탄이 뭍으로 올라왔으니, 모두가 사무엘 리드가 그다지 이지적인 인간이 아니란 것 또한 아는 것이 당연할 터. 사무엘 리드란 그런 인간이었다. 여전히, 아직까지도. 절대로 조용히 혼자 가라앉을 타입은 아니지.
단 하나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성정 또한 여전한 편이었으나, 이제 나이를 먹은 탓인지 어느 정도 놓아주는 법도 배우긴 한 듯 했다. 예전만큼 질기진 않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자존심은, 말할 것도 없지. 아마 사무엘 리드에게서 그걸 빼면 무엇이 남는지 세어보는 것이 빠를 것이다.

아카시아 / 용의 심금 / 12.5인치

I .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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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흔하게 다섯 명쯤은 거뜬히 볼 수 있는 이름. 애칭은 샘, 새미, 엘. 무엇이든지 부르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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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해도 잊진 않았잖아?”
II. 망각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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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소거, 조작 등 일정 이상의 숙련된 컨트롤에 관해선 도가 텄다고 할 수 있는 인물, 그게 사무엘 리드였다. 벌써 수십년 째 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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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망각술사. 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법부에 입사했으며, 마찬가지로 마법부 소속 망각술사였던 모친과 함께 일하였으나 모친의 은퇴와 함께 마법부에서 나왔다. 그 이후로 반 년 정도 휴식기를 가지다가 사설 망각술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뿐만이 아니라 미대륙부터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넓게 돌아다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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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여전히 있는 편이다. 모친의 영향도, 본인의 성향 탓도 있는 듯. 그 때문인지 업무에 관련해선 자부심 뿐만 아니라 책임감도 어마무시하게 느끼곤 한다. 또한 기존에 마법부에서 활동할 땐 거의 대부분이 머글을 대상으로 한 마법을 사용하였으나 최근엔 마법사들을 대상으로, 그 중에서도 기억의 복잡한 조작이나 특수한 처리가 필요한 의뢰만을 받아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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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업무 중 문제가 있었던 적은 아직까지도 단 한 번도 없다. 망각술사 자체의 수가 적어 입지가 좋은 것도 있지만, 이러한 면 때문에 꽤나 준수한 평가를 받곤 한다. 이 때문에 일이 늘 바쁜 편. 업계 내에서는 꽤 인지도가 높고 본인 성향 탓에 발도 넓은 편이다.
III.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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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다 리드. 마법부에서 40년 넘게 근무한 망각술사였던 그녀는 이번에도 은퇴 소식이 부서 내에선, 혹은 오래 알아온 이들 사이에선 꽤나 큰 사건이었다. 은퇴 이후 소식이 거의 근절 됐다는 것 또한. 자식, 남편을 포함한 모든 가족들 또한 이에 대해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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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그 자존심을 잘 아는 게 나일테니까.”
IV. 호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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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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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기본적으로 음악과 춤, 그 모든 것들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특히 좋아하는 것은 재즈. 그 중에서도 키스 자렛의 선율을 오래 담아두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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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알려주었던 이를 종종 생각하며 여전히 즐기는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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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함께하는 술친구 또한 좋아하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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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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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것. 여전히 입에 맞지 않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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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것. 뭐든지간에. 분위기든 사람이든 별로 취향은 아니다.
III.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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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다 리드. 마법부에서 40년 넘게 근무한 망각술사였던 그녀는 이번에도 은퇴 소식이 부서 내에선, 혹은 오래 알아온 이들 사이에선 꽤나 큰 사건이었다. 은퇴 이후 소식이 거의 근절 됐다는 것 또한. 자식, 남편을 포함한 모든 가족들 또한 이에 대해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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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그 자존심을 잘 아는 게 나일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