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사회에 재앙이 들이닥쳤다.
마법사들이여, 안개를 조심하라.


옅은 갈색의 머리카락, 물빛 눈동자. 어느덧 어깨를 넘도록 훌쩍 자란 머리카락은 단정하게 땋아 묶었다.
여전히 풍성한 속눈썹이 눈에 띄는 예쁘장한 얼굴엔 큼지막한 안경이 자리잡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갖추어 입은 교복은 모범적인 학교 생활을 짐작케 한다.



여유로운 | 자신감 넘치는 | 다정한 | 일말의 불안정함
습관처럼 튀어나오던 후후 하는 웃음소리와 말 끝을 늘려 말하던 버릇은 어느샌가부터 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 덕에 후배들 사이에서는 성격이 나빠졌다거나 무뚝뚝해졌다는 소문도 드문드문 들려오곤 했으나, 대화를 몇 번 나눠본 이라면 변한 것 하나 없이 여전한 호세 알타이스라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을 테다. 제가 잘난 것을 당연하게 여겨서 재수 없지만, 가끔은 다정한 말도 곁들일 줄 아는 무던한 성정.
사실은 그리 모난 데 없이 그저 밝아야만 이제까지의 호세 알타이스라 말할 수 있겠으나, 기억이 돌아온 이후부터는 답지않게 피곤을 호소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발화점이 낮아져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쉽게 짜증을 내곤 했으며, 자존심이 건드려지면 날카로운 말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타인을 상처입히는 것을 달가워하는 성격은 아니었기에 이런 면을 자주 내비치진 않았지만, 어딘가 불안함이 깃들었다는 사실쯤은 모두 눈치챘으리라.

서어나무/용의 심금/11¼인치
손잡이 부분에 검은 가죽이 덧대어진 회갈색의 지팡이. 별다른 세공을 하지 않아 수수하게 생겼다. 늘 잘 닦아 관리해온 덕인지 함께 해온 세월에 비해 상태가 좋은 편.

00. Jose
10월 29일생, 전갈자리. 탄생화는 해당화.
별다른 애칭 없이 주로 이름으로 불린다.
02. Family
- 알타이스, 책을 좋아하는 마법사라면 모두가 알 법한 이름.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특별한 가업이랄 것도, 인지도도 없는 평범한 마법사 집안이었지만, 증조부가 알타이스의 이름으로 출판사를 창립한 이후로는 계속해서 출판업을 이어오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현재는 아버지가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있다.
- 5학년 방학 이후부터는 사업에 조금씩 참여하고 있다. 아직은 어깨 너머로 배우기만 하는 수준이지만.
03. LIKE/DISLIKE
- 호세 알타이스에게 책이란 뗄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리라. 그가 있는 곳에는 어디든 책이 함께했다. 도서관에서도, 기숙사에서도, 심지어 식사 시간의 연회장에서도….
- 지독한 공부벌레에게도 학업과 간식은 함께해야 한다는 법칙이 통하는 듯, 최근엔 부쩍 간식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간식거리라 함은, 차와 커피 따위의 마실 것도 포함해서.
- 여전히 몸을 움직이는 것은 싫어하지만, 공부에도 체력은 중요한 법. 틈틈이 간단한 운동이나 산책을 하긴 한다.
04. ETC.
- 타인을 칭할때는 너, 상대방의 이름. 그리고 자신을 칭할 때는 나. 다른 호칭들은 전부 버렸다. 철이 든 탓일까.
- 한번 보고 들은 것은 모두 기억하는 천재라는 말을 증명하듯, O.W.L 성적은 매우 우수했다. 응시한 9과목 중 7과목에서 O를 받았으며, O를 받지 못한 산술점과 변신술 또한 E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본인은 전과목 O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모양.
- 몇 년동안 애용하던 ‘천재 안경 미소년’이라는 말은 ‘천재 안경 미남’으로 대체됐다. 왜 굳이 바꿨냐 물으면, 이렇게 답하곤 한다. - 이제 소년 소리 하는 건 좀 양심 없잖아?
- 여전히 나긋한 목소리.
- 유려한 필기체의 소유자. 자로 밑줄을 그은 듯 정갈하게 정렬된 글자들이 돋보이는 편.
- 친구들에게 받은 물건은 전부 모아서 보관 중이다. …아, 제발. 이거만 다 챙겨도 가방이 꽉 차버리잖아!
